[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해킹이 발생할 때마다 간판만 바꿔 꼼수 영업을 해온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빈이 결국 파산 신청한다.
20일 박찬규 코인빈 대표이사는 서울 강서구 소재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래소 운영본부장과 그의 부인인 부대표를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발하고 파산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파산 결정 배경으로 코인빈 운영본부장의 배임 등 혐의로 인한 회사 손실을 강조했다. 코인빈 운영본부장은 전 유빗 대표다.
유빗은 코인빈의 전신이다. 2014년 설립된 야피안은 암호화폐 거래소 야피존을 운영했다. 2017년 4월 야피존에서 55억원 규모의 해킹이 발생했고, 야피존은 6개월 만에 ‘유빗’으로 이름을 변경해 거래소 운영을 이어갔다. 그 해 12월 또다시 유빗에서 해킹사고가 발생해 170억여원이 털렸다. 이후 코인빈이 유빗 거래소 영업을 양수 받았다.
코인빈에서 전 유빗 대표이사와 부대표는 각각 운영본부장과 실장을 맡았다. 특히 유빗 전 대표는 암호화폐 지갑 간 코인 이체 시 이체 수량, 이체 주소, 패스워드 입력, 거래소 시스템 운영 관리 등 주요 업무를 담당했다.
이 자리에서 코인빈 측은 내부 횡령 및 배임 행위로 회사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종이지갑은 암호화폐 인출을 위해 필요한 프라이빗 키를 ‘종이’에 보관하는 방식을 말한다. 코인빈 운영본부장은 이 종이지갑 방식으로 보관 돼 있던 비트코인 600개 가운데 80개를 오프라인 하드웨어 장치에 암호화폐를 저장하는 방식인 콜드월렛으로 인출했다. 이 과정에서 나머지 520개 비트코인을 인출할 수 있는 프라이빗 키가 생성된다. 하지만 그는 이 키를 따로 보관하는 작업도, 종이지갑으로 출력해 놓지도 않고 삭제해버렸다. 이더리움 101.26개 또한 그의 실수로 인출할 수 있는 패스워드가 분실돼 있는 상태다.
코인빈 운영본부장은 본인 ‘실수’로 프라이빗 키를 삭제해버렸다고 주장하지만, 회사 측은 이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운영본부장이 과거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해왔고 암호화폐 거래 관련 특허를 취득한 바 있을 정도로 암호화폐 전문가”라며 “당시 사무실 컴퓨터에서 혼자 비트코인 일부를 인출하는 등 정황상 본인 실수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회사는 비트코인 프라이빗 키 삭제로 약 22억 원, 이더리움 패스워드 분실로 약 1억 5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며 “최근 운영 비용이 늘어나 부채도 더해져 결국 파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유빗 전 대표인 코인빈 운영본부장은 “당시 필요에 의해서 비트코인 전부가 아닌 일부(80개)를 이체해야 했고, 이 인출 방법을 배워 직접 했다”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프라이빗 키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모른 체, 키가 담긴 파일을 삭제해 버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코인빈은 법원에 파산 신청을 준비 중이며 약 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파산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수백억원 규모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유빗을 인수한 코인빈이 2017년 12월 유빗에서 발생한 해킹 피해액 270억원도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당시 언론에는 해킹 피해 규모가 170억원으로 보도됐지만 이후 유빗 노트북에서 약 100억 원 상당의 추가 해킹 피해가 확인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코인빈은 모든 코인과 현금 입출금을 정지했다. 이후 회원이 코인빈에서 보유한 현금과 코인은 파산 절차에 의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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