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연일 상승하던 뉴욕증시가 피로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미국 소매판매가 9년래 최대 폭으로 꺾인 것으로 나타난 데다 베이징에서 진행중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비관세 쟁점에 대한 이견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 발목을 잡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플로어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장 마감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벽 예산안에 서명하는 동시에 국가 비상사태 선포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1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03.88포인트(0.41%) 떨어진2만5439.39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7.30포인트(0.27%) 내린 2745.73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6.58포인트(0.09%) 소폭 오른 7426.95를 나타냈다.
이날 장 초반부터 소매판매 부진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정부 셧다운 사태로 발표가 지연된 12월 소매판매는 1.2%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어긋난 결과다. 또 2009년 이후 최대 하락에 해당한다.
연말 쇼핑 시즌 소매판매가 줄어든 것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꺾이면서 경기 한파가 본격화될 가능성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됐다.
아울러 11월 기업 재고가 0.1% 줄었고, 1월 생산자물가 역시 0.1% 하락해 0.1% 상승을 점쳤던 투자자들의 전망이 빗나갔다.
경제 지표 악화와 함께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했다.
블룸버그를 포함한 주요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 14일 회담에서 정책자들이 중국의 경제 시스템 개혁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3월1일 협상 시한의 연장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혀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이 밖에 정치권에서 나온 소식도 화제를 모았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안보 예산안에 서명하는 한편 국가비상 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밝힌 것. 정부 셧다운이 일단락됐지만 정국 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스티브 샤바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경제 지표가 부진하다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며 “고용 지표 호조에도 내수 경기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목별로는 아마존이 제2 본사 건설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힌 가운데 1% 가량 밀렸고, 코카콜라는 4분기 어닝 쇼크에 8% 가까이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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