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글로벌 은행 HSBC가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이용해 외환 트레이딩 비용을 1/4 줄였으며 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은행들에 제공할 수 있는 비용 절약 기회의 일면을 보여준 것이라고 로이터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SBC의 외환 현금 트레이딩 및 위험 관리 담당 최고 운영 오피서 마크 윌리암슨은 이날 로이터에 HSBC가 ‘FX Everywhere’ 시스템을 통해 하루 3500 ~ 5000건의 거래를 처리하면서 3500억달러를 결제했다고 밝혔다.
HSBC의 ‘FX Everywhere’ 플랫폼은 블록체인 기술이 주요 은행에 의해 실제 사용되고 있는 보기 드문 하나의 사례다. 런던에 기반을 둔 HSBC는 작년 2월 이후 이 플랫폼을 통해 2500억달러의 외환 거래를 처리했다고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로이터는 HSBC가 새로 밝힌 구체적 수치는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서비스산업의 비용을 크게 줄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블록체인 지지자들의 오랜 주장이 지금 실현되어 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윌리암슨은 “우리는 지금 페이스로 갈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금 상황이 일회성 개념 증명(proof of concept) 또는 단지 한 두건의 거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 방식을 통해 결제된 HSBC의 전체 외환 거래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FX Everywhere’ 플랫폼에서 결제된 액수는 “작은” 비율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블록체인이 금융에서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게 블록체인 지지자들의 생각이지만 그들의 견해가 제한된 규모의 테스트를 넘어서는 대기업들의 사용 사례로 뒷받침된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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