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가 뉴욕증시를 연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베이징을 방문 중인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진전에 긍정적인 평가를 제시,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정치권에서 자사주 매입에 대한 과세 의견이 나오면서 장중 한 때 주가 상승 폭이 크게 꺾였지만 마감을 앞두고 ‘사자’에 다시 힘이 실렸다.
1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7.51포인트(0.46%) 오른 2만5543.27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8.30포인트(0.30%) 상승한 2753.0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76포인트(0.08%) 소폭 오르며 7420.38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이 협상 시한인 내달 2일 관세 인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식부터 원유까지 위험자산 매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뉴욕증시와 함께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5% 동반 상승한 것도 무역 협상과 무관하지 않다. 관세 전면전 재개에 따른 경기 침체 리스크가 진정됐다는 판단이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베이징에서 협상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중국 측이 미국의 의견을 대단히 존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내달 회담이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재차 확인, 주가에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의회가 마련한 장벽 관련 예산안에 동의할 것이라는 주요 외신들의 보도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정치권의 세제 관련 발언이 장중 주가를 압박했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공화당) 상원의원이 트윗을 통해 자사주 매입에 대해 배당에 상응하는 세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
미 독립투자자문사협회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정치권의 자본시장 개입 움직임은 주가 향방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와 내년 한 차례씩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발언,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내비쳤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에릭 웨이건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 진전이 주가에 강한 모멘텀”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미국 협상 대표와 15일 만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합의안 초안 마련 여부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종목별로는 미국 청바지 브랜드의 대명사인 리바이스의 기업공개(IPO) 소식에 갭과 어반 아웃피터스 등 경쟁사 주가가 2% 내외로 하락했다.
존슨 앤 존슨은 수술용 로봇 업체 아우리스 헬스를 34억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0.5% 가량 완만하게 올랐고, 힐튼 월드와이드는 4분기 실적 호조에 6% 선에서 랠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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