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급증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수출 축소를 약속하면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원유 채굴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0센트(1.5%) 상승한 53.9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1.19달러(1.9%) 오른 63.6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사우디의 감산 약속과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으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12월 약속한 것보다 더 많이 감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오는 3월 산유량을 하루 980만 배럴로 50만 배럴 줄일 계획이다.
코메르츠방크는 보고서에서 “이것은 감산 합의에서 약속한 것보다 하루 50만 배럴이 적은 것으로 요구사항과 관련해 강한 이행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1월 세계 원유 공급량이 하루 140만 배럴 감소한 997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도 원유시장에 호재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3월 1일 중국과 무역협상 시한 연기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이라는 전망도 다시 힘이 실리면서 양국의 무역협상이 합의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원유시장의 투자 심리도 살아났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미국의 원유 재고가 1년여 만에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투자자들은 원유 선물 매수를 지속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360만 배럴 증가한 4억508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이는 27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금융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증가세다. 이로써 미국의 원유 재고는 4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산 원유 선물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는 100만 배럴 감소했다. 미국의 원유 순수입도 하루 43만 배럴 감소한 380만 배럴로 집계돼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휘발유 재고는 40만8000배럴 증가했으며 정제유 재고는 120만 배럴 늘었다.
어게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존 킬더프는 “이것은 특이한 보고서였다”면서 “원유 재고는 증가했지만 원유 수입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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