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국제적 통화 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며 아직은 미국 달러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은)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산하 지역은행으로 월가를 직접 상대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뉴욕 연은은 미국 달러의 글로벌 역할에 관한 지난 11일자 보고서에서 핀테크와 암호화폐의 발전이 달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당분간은 달러가 별 도전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연은은 “공식 통화를 이용한 전통적 지급 구조에 도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암호화폐들은 중장기적으로는 국제적 역할을 위한 기준에 부합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온라인 소매 플랫폼에서 (암호화폐의) 광범위한 사용이 아직은 달러의 역할에 도전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뉴욕 연은 보고서는 암호화폐의 사용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보다 대중화되려면 앞으로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이니스트는 13일(현지시간) 뉴욕 연은의 이 같은 입장이 새로운 견해는 아니라고 보도했다. 미국 금융계는 암호화폐가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파괴적 측면을 계속 과소평가해 왔다.
또 작년 4월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비트코인이 통화로서의 특성 자체를 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였던 존 윌리엄스는 “암호화폐는 통화라면 당연히 패스해야 할 기본 테스트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의 역할을 아직은 대단치 않게 생각하는 뉴욕 연은의 입장은 암호화폐 지지론자들과는 상당한 괴리감을 보여준다. 트위터 CEO 잭 도시는 최근 비트코인이 글로벌 ‘인터넷 통화’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거듭 표명하며 비트코인을 모바일 앱 스퀘어의 결제 도구로 도입할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이미지 출처: www.newyorkfed.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