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신중하고 보수적인 투자가 일반적인 공적 연금들이 아직은 위험도가 높고 불확실성이 큰 암호화폐 벤처 펀드 투자를 결정해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공적 연금인 경찰 은퇴 시스템과 공무원 은퇴 시스템이 암호화폐에 초점을 맞춘 모간 크릭의 4000만달러 벤처 펀드 투자를 결정했다. 모간 크릭은 기관 고객과 패밀리 오피스를 주된 타겟으로 하는 자산 운용사다.
모간 크릭 캐피탈의 파트터 앤소니 폼플리아노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아는 한 (암호화폐 세계에서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공적 연금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모간 캐피탈이 새로 만든 4000만달러 암호화폐 펀드에는 대학 기부금 펀드, 병원 시스템, 보험사, 민간 재단 등 일반적으로 보수적 성향을 지닌 다른 투자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어팩스카운티 경찰 은퇴 시스템의 수석 투자 오피서 캐서린 몰나르는 보도자료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여러 산업에 걸쳐 독특하고 설득력 있게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우리는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블록체인이라는 새롭게 떠오르는 기회가 대변하는 매력적인 비대칭적 수익 프로필 때문에 여기에 참여하게 됐다는 사실이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모간 크릭의 벤처펀드에 투자한 페어팩스카운티 경찰 은퇴 펀드는 14억5000만달러, 그리고 페어팩스카운티 정부 종업원 은퇴 연금은 42억5000만달러의 자산을 각기 운영하고 있다고 폼플리아노는 설명했다.
모간 크릭 벤처펀드의 공적 연금 유치 성공은 앞으로 더 많은 공적 연금들의 블록체인 투자로 이어질 잠재적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공무원 은퇴시스템(CalPERS)이 이미 2016년 대체 투자 전략으로 암호화폐에 대해 논의한 사례가 있다. 또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한 은퇴 연금은 자신들의 벤처캐피탈 계열사를 통해 ‘오픈 바자’라는 탈중앙화된 장터에 실제로 투자했다. 하지만 공적 연금들의 암호화폐 관련 투자는 아직 매우 초보 단계로 평가된다.
*이미지 출처: www.fairfaxcounty.g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