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6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전날의 하락 흐름에서 벗어나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5만8000 달러, 이더리움은 2600 달러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전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완화로 인한 증시 랠리에도 불구하고 하락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과 의문을 안겨줬다. 명확한 하락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시장 전반적으로 강세장으로의 전환에 필요한 체력이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미국 대선에서 친암호화폐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아직 진화되지 않고 있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엔화 캐리 트레이드의 추가 청산 가능성 등은 여전히 투자심리를 제약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는 확실시되지만 금리 인하폭이 50bp가 아닌 25bp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은 일부 실망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전일 소폭 순유입, 이더리움 현물 ETF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뉴욕 시간 16일 오전 8시 23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7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62% 줄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500억 달러 증가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726억 달러로 약 4% 늘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5.9%,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5.2%로 집계됐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5만8200.03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01%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전일 뉴욕 시간대 후반 5만7000 달러 아래로 급락, 저점을 찍은 뒤 낙폭을 만회하는 중이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596.86 달러로 1.66% 내렸다. 이더리움은 전일 2500 달러 부근까지 떨어졌다 반등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하락했다. BNB 1.76%, 솔라나 1.85%, XRP 1.07%, 톤코인 2.00%, 도지코인 2.43%, 카르다노 0.54%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8월물은 5만8730 달러로 2.64%, 9월물은 5만9255 달러로 2.72%, 10월물은 5만9540 달러로 2.46% 반등했다. 이더리움 8월물은 2625.50 달러로 2.72%, 9월물은 2648.50 달러로 2.93%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2.73으로 0.24% 내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882%로 3.3b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