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글로벌 은행 결제 네트워크 SWIFT가 30일(현지시간) R3의 오픈소스 블록체인 솔루션스와의 제휴를 발표했다.
CNBC 방송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SWIFT의 고트프리드 라이브란트 CEO는 이날 파리 핀테크 포럼에서 “오늘 우리는 R3와의 통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험을 통해 글로벌 페이먼트 이노베이션(GPI)으로 불리는 SWIFT의 결제 표준 프레임과 R3의 트레이드 파이낸스 플랫폼간 상호작용을 관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4년 설립된 R3는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이끄는 미국의 스타트업으로 블록체인 기술과 은행 산업간 격차 해소를 추구하는 기업이다. R3는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코르다 플랫폼을 출시했다.
SWIFT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GPI 기술을 R3의 코르다 플랫폼에 연결할 것이며 코르다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들은 GPI 링크로 불리는 게이트웨이의 도움을 받아 지불 및 결제를 승인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파리 핀테크 포럼에서 라이브란트가 R3와의 제휴 사실을 발표하는 순간 공교롭게도 옆에는 R3의 경쟁업체인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CEO가 자리잡고 있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갈링하우스는 패널 토론에서 리플은 “SWIFT와 협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열린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플과 SWIFT 두 회사 모두 가까운 장래의 제휴 관계에 대해서는 아무 힌트도 제시하지 않았다.
CNBC에 따르면 SWIFT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초국경 지불 사업의 선두주자로 현재 1만1000개 넘는 기업들이 이 회사의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또 SWIFT의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를 오가는 자금은 하루 2000억달러로 추산된다.
하지만 SWIFT의 플랫폼은 사용 비용이 비싸고 초국경 결제에 며칠씩 소요되는 등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리플의 갈링하우스는 블록체인 모델이 탈중앙화를 강조하는 것과 달리 SWIFT 모델은 중앙집중화가 약점이라고 말했다.
갈링하우스는 “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탈중앙화된 시스템이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의 SWIFT는 아니라고 현재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기술 옹호론자들은 해외로의 신속한 송금에 관한 한 블록체인의 중앙집중화된 권위 부재가 핵심적 이득으로 작용한다고 자주 언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