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올해는 지난해 블록체인 스터디를 마친 대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 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국내 대형 기업들이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적극 합류하고 있다. 이달 KEB하나은행과 LG CNS는 하이퍼레저와 이더리움 기업연합(EEA)에 가입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양사 모두 하이퍼레저·EEA·R3 등 3대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모두 가입하게 됐다.

하이퍼레저는 IBM과 리눅스재단 중심으로 세워진 컨소시엄으로 금융, 제조 등 전 산업 영역에서 활용 가능한 개방형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자 만들어진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반면 EEA는 JP모건,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 글로벌 금융 기관과 IT 업체들이 모여 이더리움 기반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만들고자 조성된 컨소시엄이다.

더불어 대형 기업들이 올해부터 블록체인 서비스 사업을 구체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 SDS는 관세청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수출통관 물류서비스 사업을 추진 중이며 LG CNS도 모바일 상품과 문서 인증 등에 사용될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 기반 시범 서비스 공개 계획을 알렸다.

유통 분야에서는 롯데가 블록체인 사업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사업 개선 방향이 아닌 제로베이스에서 지난해 블록체인 사업화를 들여다봤다”며 “여러 아이디어가 도출됐고 블록체인을 갖고 사업화할 만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블록체인 사업 분야의 구체적 방향성은 모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또한 블록체인 연구개발(R&D) 기업에 세액 공제 계획을 밝히며 업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일 기획재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했고, 블록체인을 R&D를 진행하는 중소기업은 최대 40%까지, 중견·대기업은 최대 30%까지 세액을 공제받을 수 있다고 알렸다.

이러한 대형 기업들의 소식들은 올해부터 의미 있는 실질 사례를 보여줄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다. GBIC 이신혜 대표는 “작년에는 기술의 실질 사례 없이 코인 가격에만 관심이 집중됐고, 이에 따라 기업 가치도 덩달아 올라가는 효과를 본 것”이라며 “기술 적용을 통해 보안성 효과, 비용 감소 등이 증명되면 정부에서도 블록체인 산업을 둘러싼 시장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실패한 프로젝트들이 대형 기업들에 반면교사가 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올해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는 대기업들은 지난해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스터트업들의 실패 사례를 밟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코인 가격에 상관없이 기업 가치가 올라가면 주식이 오르듯,  시장 가격에 상관없이 의미 있는 프로젝트가 단독적으로 많아져야 블록체인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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