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의 성장률 둔화 및 경기 침체 우려에 약세로 출발한 뉴욕증시가 무역 협상이 삐걱거리고 있다는 소식에 낙폭을 확대했다.

백악관 측이 중국의 차관급 협상팀 방문을 거절한 것. 지적재산권을 중심으로 이른바 비관세 부문의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90일 시한으로 진행중인 협상의 돌파구 마련이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국 정상이 불참한 가운데 석학들의 경기 침체 경고가 쏟아졌다.

2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01.87포인트(1.22%) 하락한 2만4404.48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37.81포인트(1.42%) 내린 2632.9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36.87포인트(1.91%) 밀리며 7020.36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로 예정됐던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무역 협상이 불발됐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커다란 경계감을 보였다. 협상이 순항하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던 주가는 예기치 않게 불거진 악재에 주저 앉았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백악관은 왕 쇼웬 중국 상무부 부부장과 랴오 민 재무부 부부장의 워싱턴 방문을 취소했다.

이들은 오는 30일과 31일로 예정된 류 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및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회동에 앞서 이번주 미국 협상 팀과 만나 민감한 사안에 대한 의견을 선제적으로 조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지적재산권과 관련한 쟁점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며 협상을 취소했다. 이달 말 류 허 부총리와 미국 협상 대표의 회담이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지만 IT 기술의 강제 이전을 둘러싼 마찰에 돌파구 마련이 좌절될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트레이더들이 무역 협상 관련 소식에 매우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과 다보스에 모인 경제 석학들의 잿빛 전망도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중국 경제는 6.6% 성장, 28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기 한파는 지구촌 경제 전반에 악재로 꼽힌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매니저인 레이 달리오는 CNBC와 인터뷰에서“미국이 내년 경기 침체에 빠지는 한편 유럽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전반에 경기 한파가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주요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과 배당 인하 움직임이 주가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악재라고 지적했다.

종목별로는 이베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헤지펀드 업체 엘리어트 매니지먼트가 14억달러 규모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베이 주가는 급락장에 6% 이상 치솟았다.

반면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할리버튼은 3% 가까이 밀렸고, IBM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1% 선에서 하락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가 발표한 12월 기존 주택 매매는 연율 기준으로 499만건을 기록해 3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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