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러시아정부가 비트코인에 최고 100억달러를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 돌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암호화폐 규제를 위한 실무작업 책임자가 그 같은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17일(현지시간) 비트코이니스트(Bitcoinist)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의 암호화폐 위험 평가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엘리나 시도렌코는 러시아가 아직 국가 재산을 암호화폐에 투자할 규제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인터넷 매체 포크로그(Forklog)에 러시아 정부가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원해도 현재로서는 암호화폐를 저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와 관계를 맺고 있는 경제학자 블라디슬라브 긴코는 얼마 전 러시아정부가 미국의 경제 제재에 맞서 빠르면 금년 2월 달러 보유고를 축소하는 대신 비트코인에 대규모 투자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시도렌코는 긴코의 주장에 대해 정부 인사들 사이에서 고려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녀는 “세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정부는 전통적 금융 시스템을 암호화폐와 어떤 식으로든 통합시킬 준비가 지금은 되어 있지 않다”면서 “러시아에서 이 같은 생각의 실현은 최소한 앞으로 30년간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비트코이니스트는 러시아 하원은 디지털 경제와 관련된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암호화폐 규제를 2019년 주요 어젠다로 설정한 상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