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러시아의 고위 정치인이 앞으로 “2 ~ 3년 내”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 크립토 루블(Cryptoruble) 도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비트코이니스트(Bitcoinist)는 1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RIA 노보스티 통신을 인용, 러시아 하원 금융시장위원회의 아나톨리 아크사코프 위원장이 이 같이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아크사코프는 크립토 루블의 성격은 현재 통용되는 러시아 명목화폐인 루블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크립토 루블은 블록체인상에 존재할 것이라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현재 사용되는 루블화와 모든 면에서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고 밝혔다.

과거 비트코이니스트가 보도한 것처럼 아크사코프는 2017년 금융시장위원장을 맡으면서 암호화폐를 법적으로 규정하는 조치를 취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아크사코프는 RIA 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금융 활동에서 – 그리고 단지 금융뿐 아니라 경제 활동에서 – 블록체인이 더 많이 사용될 수록 크립토 루블 등장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암호화폐 규제와 관련, 어중간한 상태다. 지난해 하원이 일차적으로 채택한 일련의 법안들은 중앙은행이 회의적 입장을 보이면서 완전 시행이 지연되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가 미국의 경제 제재를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는 소문도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