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 경기 둔화 조짐에 뉴욕증시가 후퇴했다. 실물경기의 한파가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자 주식과 유가 등 위험자산이 하락 압박을 받았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기업 이익 실적 전망치가 하향되는 상황도 투자자들의 ‘팔자’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투자자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 표결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합의안이 의회의 벽을 넘지 못할 경우 유럽을 중심으로 한 차례 금융시장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다.

1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86.11포인트(0.36%) 떨어진 2만3909.8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3.65포인트(0.53%) 하락한 2582.6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65.56포인트(0.94%) 내린 6905.92에 거래를 마쳤다.

12월 예상밖의 중국 수출입 급감 소식이 장 초반부터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면전에도 지난해 미국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경계감을 자극했다.

2018년 미국은 중국과 교역으로 3233억달러의 적자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에 해당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수치가 양국 무역협상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기업 실적과 관련한 적신호가 또 한 차례 불거졌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는 지난해 4분기 S&P500 기업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5.9%와 10.6%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 9월 제시한 전망치인 6.9%와 16.7%에서 크게 후퇴한 수치다.

뿐만 아니라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기업 이익 성장이 5%를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위 ‘어닝 피크’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투자자들은 중국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의 소비 저하에 따른 기업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애플에 이어 스타벅스와 나이키, 캐터필라, 쓰리엠 등 각 산업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다.

펜 뮤추얼 애셋 매니지먼트의 지웨이 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S&P500 지수가 2600 선에서 강한 저항을 받고 있다”며 “월가 애널리스트의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큰 폭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시장 전문가들은 영국발 금융시장 혼란이 강타할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의회 표결을 앞두고 테레사 메이 총리는 막판까지 정치권에 합의안 승인을 종용하고 있지만 소위 노 딜 브렉시트와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 및 총선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종목별로는 씨티그룹이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4% 가량 급등했고, JP모간과 웰스 파고도 1% 내외로 올랐다. 반면 블랙록은 0.3% 소폭 떨어졌다.

넷플릭스가 1% 이상 밀렸고, 광산 업체 몬트 마이닝은 캐나다의 골드코프를 100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9% 가량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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