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들이 10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향후 비트코인의 움직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트코인의 이날 하락을 암호화폐의 일상적 변동성으로 간주하는 분석가가 있는가 하면 비트코인의 최근 반등 국면이 종료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뉴욕시간 10일 오후 3시 37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전일(24시간 이전) 대비 8.87% 내린 3682.31달러를 가리켰다.

크립토글로브(Cryptoglobe)는 CryptoCompare 데이터를 인용, 이날 비트코인이 4040달러 고점에서 약 30분 사이에 3850달러로 급락했을 때, 그리고 이후 장중 저점인 365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을 때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고래들의 팔자 주문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크립토글로브는 전일 중국 언론 보도를 토대로 전체 비트코인 주소의 1%에 못 미치는 소수가 비트코인 공급량의 거의 87%를 통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Toro의 선임 시장 분석가 마티 그린스팬은 크립토글로브에 시장 하락이 51% 공격과 관련돼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면서 “나에게는 정상적인 크립토 변동성처럼 보여진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3550달러 부근에서 지지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듯한 차트를 공개했다.

BTC는 분석 기사에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트랜잭션 증가와 맞물려 이뤄졌음을 지적하며 이날 하락에 뒤이은 가격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의 이날 이후 움직임은 비트코인이 지금 필요한 불 스퀴즈(bull squeeze) 또는 약세 추세의 시작으로 지목된 4100달러를 재시험할 범위 내에 있는지, 그리고 재시험이 완료된 것인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BTC는 지배적인 추세는 약세며 추가 상승은 작년 11월 고점과 12월 저점의 38.2% 피보나치 되돌림 구간에서 거부됐다고 밝혔다.

한편 암호화폐시장이 이날 전반적으로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비트코인이 앞으로든, 뒤로든 큰 움직임을 보이기 직전 상황에 놓여 있다는 블룸버그의 9일자 보도가 관심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는 역사적 가격 패턴에 의존하는 분석가들이 사용하는 기술 지표가 비트코인이 대규모 가격 움직임을 보이기 직전 상황에 처해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의 대규모 가격 움직임이 2017년의 1400% 상승과 같은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 될지, 아니면 2018년의 74% 급락을 투영하는 것이 될 것인지는 의문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