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스마트폰 SIM카드의 해킹으로 거액의 암호화폐 도난 피해를 당했던 사람들이 보안 인식 제고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고 10일(현지시간) 크립토코인뉴스(CCN)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마트폰 SIM카드 해킹으로 100만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도난 당했던 로버트 로스라는 미국 남성은 자신과 같은 피해자들 및 관련 기업인들과 함께 “Stop SIM Crime”이라는 사업을 시작했다.

로스는 이 사업이 최근 확산하고 있는 비슷한 유형의 범죄 피해 방지를 위한 것으로, 통신사 등에 대한 압력을 통한 회사들의 인식 제고 뿐 아니라 휴대폰 이용자들에 대한 교육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피해를 당하기 전까지 SIM카드가 해킹 당할 수 있다는 사실 조차 들어본 적이 없으며, 온라인 상에도 관련 정보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SIM카드에 대한 해킹 또는 개인정보 도용 등을 통해 암호화폐를 훔쳐가는 사건이 최근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CN은 지난해 8월, 마이클 터핀이라는 남성이 미국의 대형 통신기업 AT&T가 해커의 범죄를 방조해 2400만달러(약 271억원)에 달하는 암호화폐를 도난당했다며 이 회사를 고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AT&T를 휴대폰 통신사로 이용 중이던 터핀은 7개월 사이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휴대폰 계정이 ‘디지털 신분 도용’을 당했으며, 이를 통해 해커가 자신의 암호화폐 자산을 훔쳐갔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AT&T가 한 일은 호텔이 가짜 신분증을 제시한 도둑에게 방 열쇠와 보석이 들어있는 금고 열쇠를 준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