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피넥스(Bitfinex)에서 비트코인(BTC)에 대한 롱/숏 포지션 비율이 5개월여 최고 수준에 도달, 비트코인 매수 분위기가 강화됐음을 시사했다.

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보도 시점 기준 비트피넥스의 BTC 롱 포지션은 3만3750유닛(시장 가격 1억3730만달러)인데 반해 숏 포지션은 2만2787유닛(9300만달러 약간 미달)으로 집계됐다. 코인데스크는 롱/숏 포지션의 현재 비율은 거의 1.5:1로 작년 8월 6일 이후 최고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14일부터 12월 14일 비트코인 가격이 거의 50% 폭락했음을 감안할 때 숏포지션 감소는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코인데스크는 지적했다. 비트코인 급락은 트레이더들에게 추가 기회를 기다리면서 차익을 고정할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준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 차트에는 인버스 헤드 앤 숄더(inverse head and shoulders) 패턴으로 알려진 기술적 강세 역전 패턴도 분명히 나타난다. 이 패턴의 등장이 지금 시장에서 하락론자들을 두렵게 만들어 몰아내는 또 다른 요소로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코인데스크는 수개월 최고에 도달한 롱/숏 포지션 비율이 비트코인 상승론자들을 고무시키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3200달러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 주요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시장은 또 한번의 가격 급락을 목격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의 3200달러 부근 지지선 붕괴는 최근 거의 4400달러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의 최근 조정 반등 국면이 끝났음을 가리키는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인데스크는 또 이 같은 상황은 롱포지션의 급속한 처분을 가리키는 롱 스퀴즈 위험을 초래, 비트코인 가격에 빠른 하락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