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이더리움 클래식(ETC)의 네트워크가 51% 공격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후 시장의 혼란이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라이트코인의 창업자 찰리 리는 분산형 암호화폐의 근본적인 취약성을 지적했다고 9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지난 5일 ETC 네트워크에서 딥체인 재구성 시도를 처음 확인했으며, 고객 피해 방지를 위해 즉시 해당 블록체인 상에서의 ETC의 거래를 일시 중단시켰다고 발표했다.

이후 시장에서는 ETC의 시가총액이 100만달러 이상 감소하는 등 블록체인에서 수행된 51%의 공격의 충격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과 기관들은 또한 이 문제가 대중의 인식과 블록체인 채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와 같은 사건들을 예방할 수 있을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벤처 투자가 카일 사마니는 블룸버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ETC 블록체인에 대한 공격은 분산형 암호화폐 네트워크가 기본적으로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라이트코인의 창업자이자 개발자 찰리 리는 이번 사건이 단지 블록체인의 고유한 특성 중 한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주 초 트위터에서, 모든 분산형 암호화폐는 구조적으로 이러한 종류의 공격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찰리 리의 의견에는 지난해 1월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로 인한 경영난에 따라 사업을 중단한 ETCDEV 개발팀의 도널드 매킨타이어도 공감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8일 블로그에, 이번에 ETC가 당한 공격은  있는 네트워크 설계상의 문제 또는 시스템에 대한 ‘해킹’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매킨타이어는 이번 사건이 보안상의 취약점을 노린 보안 침해 사고라면서, 향후 채굴 알고리즘의 변화를 통해 블록체인이 이와 같은 공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