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가 2018년 마지막 거래를 오름세로 장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가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고, 10월 이후 단기 급락에 대한 ‘사자’도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산타 랠리가 실종됐던 뉴욕증시는 12월 기준 1931년 이후 최악의 한 달을 기록했고, 2018년 연간 기준으로는 금융위기가 본격화됐던 2008년 이후 최대 손실을 냈다.

3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65.06포인트(1.15%) 상승한 2만3327.4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1.11포인트(0.85%) 오른 2506.8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0.76포인트(0.77%) 뛴 6635.28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가 12월 8.7% 떨어졌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9.2%와 9.5% 급락했다.

연간 기준으로 다우존스 지수는 5.6% 하락했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6.2%와 3.9% 내림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통화를 갖고 무역 쟁점에 대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의견을 나눴다는 소식이 주가에 모멘텀을 제공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이 연말 주가 급락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내용을 다소 과장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증시 전반에 안도감이 두드러졌다.

12월 초 90일 시한으로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인 양국은 1월 첫 고위 정책자들의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신년사를 통해 경제 개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한편 미국을 포함한 해외 경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12월 중국 제조업 지표가 2년래 최저치로 후퇴했지만 이날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민주당 하원 의원이 멕시코 장벽 건설 비용을 제외한 예산안을 마련, 정부 셧다운 사태가 결국 신년까지 이어지는 상황도 연말 주가 상승을 가로막지 못했다.

SI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진스키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말 윈도 드레싱과 저가 매수 세력이 맞물리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며 “내년 초 연방정부의 부분적인 폐쇄 사태가 종료되면 단기적인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제프 디그라프 회장은 투자 보고서에서 “주가 상승 흐름이 연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증시는 다시 베어마켓을 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자문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2019년 다우존스 지수의 1000포인트 급등락이 ‘뉴-노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국 혼란과 국내외 경기 둔화가 널뛰기 장세를 부추길 것이라는 얘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2% 소폭 오르며 배럴당 45.41달러에 마감, 2018년 19% 급락했다. 이에 따라 유가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내림세를 나타냈다.

국제 수익률은 하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이 2.68%를 기록했다. 한 해 동안 거듭 금융시장에 발작을 일으켰던 금리가 2018년 초 2.45%에 근접하며 거래를 마친 셈이다.

종목별로는 넷플릭스가 4% 선에서 상승했고, 아마존이 1% 이내로 올랐다. 화이자도 1% 가량 오르며 다우존스 30개 종목 가운데 두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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