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호주 증권규제당국이 한 블록체인 기업이 자사 프로젝트에 대한 홍보성 리뷰를 써주는 이용자들에게 대가를 지불 했다는 이유로 기업윤리 준수 증명 발급을 거부했다고 30일(현지시간) 호주 언론 파이낸셜 리뷰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의 대표적인 블록체인 스타트업 파워레저(Power Ledger)는 자사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Powr”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이른바 “현상금 사냥꾼” (bounty hunters)들을 이용했다.

이에 대해 파워레저의 젬마 그린 회장은 회사측의 책임을 부인하며, “이용자들이 통제 불가능한 상태에서 멋대로 잘못된 내용의 리뷰를 올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우리의 프로젝트와 지역 주민들의 자체 네트워크를 공유한 대가로 보상을 제공했을 뿐이며, 재생 에너지 이용 등 우리의 프로젝트 취지에 공감하는 지지자들이 회사의 통제 밖에서 한 행동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호주 증권투자위원회(ASIC)는 이와 같은 경우 회사측이 홍보의 대가로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7년 ICO(암호호화폐공개) 붐이 일면서 일부 기업들이 대가를 지불하고 호의적인 리뷰를 확산시키는 방식의 홍보를 이용한 후 프로젝트 진행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딜로이트 컨설팅의 기술 전문 파트너 피터 윌리엄스는 이러한 방식이 “고전적인 시장조작 기술”이라며, 재정적 인센티브 또는 현상금을 제공하는 행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