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전체 비트코인(BTC)의 거의 5%에 해당되는 84만8000BTC가 최근 생겨난 106개의 주소로 이동했으며 각 주소마다 8000BTC의 코인을 보관하고 있는 미스테리한 사건이 목격됐다고 인사이드 비트코인스(Inside Bitcoins)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 큰 손 리스트를 정리한 BitInfoCharts의 ‘부자 목록(Rich List)’에는 기이할 정도의 유사성을 지닌 106개의 주소가 등장한다. 비슷한 성격의 이들 주소는 부자 목록 리스트에 125번부터 231번까지 차례로 자리잡고 있으며 주소마다 정확히 8000BTC씩 보유하고 있다. 

출처: BitInfoCharts

각 주소별 트랜잭션 횟수는 2회부터 많게는 10여회 등으로 차이가 나지만 보유 코인의 합계는 정확히 8000BTC로 맞춰졌으며 106개 주소로의 자금 이체는 11월 30일 ~ 12월 6일에 걸쳐 이뤄졌다. 각 주소로의 자금 이체 시기와 주소별 BTC 보관량, 그리고 트랜잭션 구조를 종합하면 106개 주소 모두 동일 독립체(entity)에 의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사이드 비트코인스 기사는 이 같은 펀드 이동이 주요 거래소의 작품일 것이라는 추측과 관련,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똑같은 숫자의 BTC를 보관하는 100개 넘는 서로 다른 지갑을 만드는 것은 거래소들의 전형적 행태가 아니라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게다가 가장 유명한 거래소 지갑들에는 거래소를 나타내는 표기가 있으며 대부분 부자 목록 상위 10위 안에 포함돼 있다.

이들 주소에 보관돼 있는 비트코인의 합계가 거의 85만BTC에 달한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이다. 암호화폐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두 개의 서로 다른 라벨이 붙은 콜드 월렛에 보유한 코인이 약 16만5000BTC개 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다. 만일 106개의 신비스러운 주소들에 있는 코인들이 정말 한 독립체 소유라면 현재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되어 있는 비트피넥스(약 13만8000BTC)를 크게 앞선다.

이들 106개의 지갑이 모두 비트코인이 최근 연중 저점 부근에서 거래됐을 때 만들어졌다는 점은 더욱 흥미를 끈다. 인사이드 비트코인스 기사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 같은 지갑들을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시기적으로 적기에 이뤄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