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조아라 기자] 기술력을 전면으로 내세우며 지난 23일 오픈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메가비트에서 비트코인 26만여개가 5원에 쏟아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투자자가 커뮤니티 채팅방에 올린 메가비트의 비트코인 실시간 체결 현황을 보면, 이날 비트코인 19만7078개와 6만7668개가 각각 약 98만5000원, 33만8000원에 체결됐다. 무려 26만4746개의 비트코인이 쏟아진 것이다. 정상적으로 거래가 이뤄졌다면 24일 현재 비트코인 시세 466만원을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1조2338억원 어치에 해당한다.

▲2018년 12월 23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메가비트에서 비트코인이 5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제보자)

메가비트는 24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모든 거래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메가비트는 “시스템을 최종적으로 점검한 결과 전체 초기화에 대한 필요성이 있어 부득이 전체 초기화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메가비트 측은 “부당거래 시점인 23일 오후 8시 14분 13초 전, 정상거래로 인해 수익을 보신 분들께는 합당한 보상안을 마련하여 공지하겠다”고 안내했다. 비트코인이 5원에 거래된 시각이 8시 38분인 점으로 보아 해당 거래도 취소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 2018년 12월 23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메가비트 시장현황에서 비트코인 26만4746개가 5원에 체결된 기록. 이와 동시에 거래소 코인인 메가코인의 고가가 5원에 기록돼 있다. (캡처=조아라 기자)

현재 비트코인 전체 유통량은 약 1744만개다. 이날 5원에 체결된 비트코인은 전체 유통량의 1.5%에 이른다. 국내 대형거래소인 업비트의 하루 비트코인 거래량이 채 1만개가 되지 않는다. 이날 메가비트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업비트의 17배에 달한다.

거래소 보유 물량이 나왔거나, 장부거래 의혹 제기가 가능한 지점이다. 거래소가 자체코인인 ‘메가’를 최고가인 5원에 매도하려다 실수로 비트코인을 판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거래소가 실수로 판 비트코인을 회수하기 위해 거래를 초기화했다는 의혹이지만 현재 확인된 바는 없는 상황이다.

메가비트는 메가코인 수익분 보상안 추가 공지를 통해 “부정 거래 부분에 대해서 거래소는 절대 간섭하지 않았고 방문하시는 분은 확인시켜드리겠다”고 안내했다.

앞서 발표한 공지에 따르면 메가비트는 보상안을 마련하고, 부정거래자에 대해 신원을 확보하여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출금 신청을 한 이용자의 출금 신청도 모두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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