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글로벌 금융시장을 지배하는 미국과 유럽 보다 아시아가 비트코인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고 비트코이니스트(Bitcoinis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사는 일반적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와 파생상품 도입 등 미국에서 벌어지는 이벤트들이 암호화폐 시장을 움직이는 주된 요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트레이딩 전문가들은 시카고선물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위원회(CBOE)의 선물이 비트코인 가격을 움직인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새로 공개된 보고서는 아시아가 비트코인 가격과 암호화폐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암호화폐 데이터 및 연구 회사 모자이크(Mosaic)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서방에 비해 가상화폐시장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자이크는 암호화폐와 관련, 조사 기간 아시아로부터 11건의 주요 뉴스가 나왔으며 시장에 평균 18.61%의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중 가장 큰 사건은 금년 초 코인마켓캡이 한국 거래소들의 데이터를 제외시킨 것이었으며 시장은 그 단일 이벤트로 인해 57% 넘게 붕괴됐다.

2018년 중반 비트코인 가격이 6200달러에서 8000달러로 상승 랠리를 펼쳤을 때도 많은 논평가들은 아시아를 지목했다. 당시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 속도를 높이면서 부유한 중국인들이 비트코인을 도피처로 선택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비트코이니스트는 아시아가 채굴과 거래소 상황에서도 암호화폐시장에서 주도적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암호화폐 단속에도 불구하고 한국,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이 많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과 관련 비즈니스의 핫스팟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홍콩 소재 비트멕스 플랫폼의 아더 헤이즈 CEO는 지난 5월 아시아가 암호화폐 트레이딩에서 서방보다 선진화 되어 있다면서 아시아인들이 디지털 트레이딩 자산에 아주 익숙해져 있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한 바 있다. 그는 “한국인들은 20년 동안 게임과 관련된 디지털 상품을 거래해왔다”면서 “디지털 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돈으로 이동하는 상황이 생길 때 아시아인들은 문화적으로 그것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모자이크의 연구원들은 암호화폐에서 아시아의 “중심적 역할” 때문에 “무엇이 암호화폐 가격을 움직이는지 더 잘 이해하려는 투자자들은 동양을 바라봐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