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영 인턴 기자] 엑스(X·옛 트위터)에서 게시물의 ‘좋아요’ 표시가 비공개로 전환됐다.
13일(현지시각) 엑스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게시물에 누르는 ‘좋아요’ 표시를 볼 수 없도록 비공개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른 사람의 게시물에 누가 ‘좋아요’를 눌렀는지 확인할 수 없게 된다. 또 ‘좋아요’가 몇 번 눌렸는지는 표기되지만, 누가 ‘좋아요’를 눌렀는지는 게시물 작성자와 ‘좋아요’를 누른 사람만 알 수 있다.
현재 엑스에 접속하면 ‘이제 내가 보낸 ‘마음에 들어요’가 표시되지 않는다’는 안내 문구가 뜨면서 관련 기능이 제한된다. 국내에서는 ‘좋아요’ 대신 ‘마음에 들어요’ 탭으로 통용돼 왔다.
기존에는 매달 8달러(약 1만1000원)를 내는 프리미엄 구독자만 ‘좋아요’를 비공개로 전환할 수 있었으나, 이를 모든 사용자에게 확대 적용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왕 하오페이 엑스 기술이사는 “공개적인 ‘좋아요’가 잘못된 행동을 조장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 공격받거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까 봐 민감한 콘텐츠에 좋아요를 누르는 것을 꺼린다”며 “앞으로는 엑스 게시물에 다는 좋아요를 비공개로 전면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다른 노림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엑스 최고경영자(CEO)는 12일 자신의 엑스를 통해 “사람들이 공격받지 않고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비공개 전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과거 머스크가 음란물에 ‘좋아요’를 누른 적이 있다며 이를 숨기기 위해 비공개 조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일본인 여성이 출연한 19금 동영상 등에 ‘좋아요’를 눌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엑스가 성인물 공유를 공식적으로 허용하면서, 이번 비공개 조치로 인해 음란물이 넘쳐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언제든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게시하거나 극우 성향의 콘텐츠를 게시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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