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1년 전 시카고옵션거래위원회(CBOE)를 통해 세상에 처음 선보인 비트코인 선물 상품은 주류 금융업계의 수용을 통해 자산으로서의 정당성 확보를 모색하던 초기 디지털 자산 업계에 중요한 의미로 평가됐다.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비트코인 선물 출시 1주년을 맞아 이 상품의 지난 한 해를 정리했다.

비트코인 선물은 지난 2017년 12월11일 CBOE가 처음 출시한 후 1주일이 지난 12월18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도 계약을 시작했다.

자료: barchart

상품이 처음 출시되던 당시만 해도 비트코인에 대한 시장의 열기가 대단했으나 곧 가격이 급락한 후 한 해 동안 침체를 이어갔다.

처음 1만5000달러에 계약을 시작했던 비트코인 선물 가격은 지난 7일 CBOE의 1개월 계약가격이 3160달러로 무려 80% 가까이 하락했다.

그러나 이토로(Etoro)의 분석가 마티 그린스펀은 비트코인의 일시적 매도세에 따른 가격 하락이 비트코인 선물의 성공 또는 실패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 선물은 그동안 시장에 접근할 수 없었던 사용자들에게 시장을 개방한 것이라는 점에서 성공적”이라며 “이는 사람들의 장기 투자가 가능하게 했을 뿐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공매도의 길도 열어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초 기대처럼 비트코인 선물 상품이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거래량 데이터에서 나타난다.

CME에서의 일일 평균 계약건수는 3500건을 겨우 넘기고 있다. 이에 대해 CME의 테리 더피 CEO는 “거대한 흐름을 볼 수 없다”고 인정했다.

한편, 장기적인 비트코인의 침체에 불구하고 새해에는 업계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나타날 전망이다.

미국의 주요 증권거레소 나스닥(Nasdaq)이 자체적인 비트코인 선물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또한 나스닥의 경쟁사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 인터내셔널 익스체인지도 내년 1월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