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주  VanEck/SoldiX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결정을 연기하면서 현재로서는 이들 펀드의 승인 가능성이 10%라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이니스(Bitcoinist)는 11일(현지시간) 법률 전문가 제이크 체르빈스키가 SEC의 VanEck/SoldiX의 신청 승인 가능성을 10%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체르빈스키는 비트코인 ETF에 대한 SEC의 최종 결정이 내년 2월로 연기될 것을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SEC가 VanEck/SoldiX에 대한 승인을 거부할 가장 중요한 잠재적 이유로 시장 조작 가능성을 꼽았다. 체르빈스키는 “SEC는 많은 점을 우려한다”면서 “SEC는 (새로운 ETF를 제안한) CBOE BZX가 규제를 받고 있는 규모가 큰 시장과 감시 공유 협정을 맺었는가를 알기 원한다”고 설명했다.

체르빈스키는 지난 7월 윙클보스(Winklevoss) ETF가 SEC 위원들에 의해 거부된 주된 이유가 바로 시장 조작 우려 때문이었음을 밝히며 자신은 이 이슈가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적었다.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체르빈스키는 SEC의 관할권 부재도 큰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SEC의 문제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관할권이 없다는 점”이라면서 “때문에 거래소에 스푸핑(spoofing)과 워시 트레이딩(wash trading) 같은 시장 조작을 가려내고 처벌하는 데 필요한 정보 제공을 강제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SEC는 거래소들 자체의 사기 자행 여부도 구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체르빈스키는 주로 시장 조장 이슈를 근거로 “만일 결정 마감일이 오늘이라면 나는 ETF 승인 가능성을 10%로 잡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비트코이니스트는 SEC가 VanEck/SoldiX 비트코인 ETF를 거부하더라도 항소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SEC의 현재 구성은 지난 7월 윙클보스 ETF를 거부했을 때와는 다르다. 분석가 존 골트는 SEC 위원회가 공화당원 2명과 민주당원 1명, 그리고 독립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공화당에 의해 임명된 위원장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은 커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VanEck/SoldiX 비트코인 ETF에 대한 최종 결정 마감일은 2019년 2월 2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