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한국에 등록된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지난달 말 몰타 거래소들을 추월했다고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암호화폐 시장 데이터 제공 기관 크립토컴페어(CryptoCompare)가 전일 공개한 11월 보고서를 인용해 빗썸, 코인원, 코르비트, 업비트 등을 포함하는 한국 거래소들의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액 합계는 14억달러라고 전했다. 이는 같은 기간 몰타의 12억달러를 넘어서는 액수다.

크립토컴페어가 매월 발행하는 암호화폐시장 리뷰 보고서(CCCAGG) 10월호에 따르면 몰타 거래소들의 10월 하루 평균 거래량 합계는 14억달러로 한국의 8억4000만달러, 홍콩의 5억6000만달러를 앞섰었다.

한국과 몰타 거래소들의 지난달 순위가 바뀐 것은 한국을 대표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일일 거래량 기준으로 바이낸스(Binance)를 넘어서 세계 정상에 오른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크립토컴페어는 지난달 빗썸의 하루 평균 거래액이 12억4000만달러인 데 비해 바이낸스는 6억4100만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CCCAGG이 집계한 지난달 빗썸의 하루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반면 일일 방문객 숫자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크립토컴페어의 자체 분석은 이는 빗썸이 “경쟁(competitions), 트랜스 수수료 채굴(trans-fee mining), 리베이트 프로그램과 같은” 일부 인센티브 프로그램들을 채택한 것을 가리키는 것일 수도 있음을 시사해왔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10월 말 한국의 금융감독위원회(FSC)는 은행들이 충분한 돈세탁방지 장치들을 시행하고 고객알기제도(KYC)를 통한 확인 방식을 적용할 경우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공식 허가했다. FSC의 이 같은 입장은 한국의 암호화폐 산업 발전을 위한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