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지난 4월 스웨덴에서 ICO(초기암호화폐공개)를 통해 약 4000만유로(약 527억원)를 모집한 스타트업 ‘세이브드로이드’의 창업자 야신 한키르가 ICO 직후 트위터에 남긴 글입니다. 그는 모든 연락을 끊고 돌연 종적을 감췄습니다. 이날 홈페이지에는 ‘그리고 사라졌다(AANNND IT`S GONE)’라는 문구로 투자자를 조롱했습니다. 투자자들의 분노가 들끓었겠지요?

반전이 펼쳐졌습니다. 홈페이지는 하루 만에 모두 정상화됐고.야신 한키르는 “ICO 사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단순 해프닝이었지만 사기가 만연한 ICO시장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ICO가 무엇이길래 사기꾼들이 순진한 사람들을 이 시장에 끌어들이는 것일까요.  과연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부 말대로 투기이며 무시해야하는 것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실세계에서 스타트업이 자금을 확보하려면 엔젤투자자와 벤처캐피탈에 의지해야합니다. 아니면 금수저로 태어나는 것도 좋겠지만 일부이므로 제외합니다. 투자자로부터 돈을 받으려면 창업가가 소유한 지분과 의사결정권 일부를 공유해야합니다. 하지만 소유권을 포기하지 않고 많은 자금을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입니다. 바로 IPO(기업공개)입니다. IPO를 위해 기업은 대중에게 주식을 판매합니다. 누구든지 거래소에서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저렴할 수 있지만 기업이 영업활동을 잘 할수록 주가 역시 오를 겁니다.

그러면 블록체인은 어떨까요?  사람들은 동일한 개념을 사용하여 블록 체인 기반 환경에 배치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ICO의 개념을 탄생시킨 것입니다. 그런데 IPO에서 투자자는 자본과 주식을 교환하는데 ICO에서는 무엇을 교환할까요. 토큰입니다. 블록체인 개발자들은 이더리움과 같은 기존 블록체인 위에 암호화 토큰을 생성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자에게 토큰을 판매합니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출시되고 시장에 거래됐을 때 토큰 가치가 상승하면 토큰을 구입한 투자자는 수익이 늘어날 겁니다. 토큰을 보유했다면 자산가격의 변동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아이디어를 제일 처음 시작한 프로젝트가 이더리움입니다. 이더리움은  이 방법으로 2014년에 200억(1,800만 달러)을 모았습니다.  ICO는 2017년까지 연 18건 정도에 불과했으나 2018년 월 100건이 넘게 발행되며 누적 200억달러 이상 자금이 모이고 있습니다. 벤처캐피탈을 통해 모인 자금의 3배 이상 달하는 수준입니다.

심지어 조 단위로 모은 프로젝트도 등장합니다.  블록원(Block.one)은 EOS의 ICO를 통해 4조 (40억 달러) 이상 모금했습니다. 블록원은 이 중 1조(10억 달러)원을 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를 운영하는 텔레 그램 (Telegram)은 17억 달러 이상을 모았습니다.

ICO의 매력이 무엇이길래 사람들을 끌어들였을까요?

ICO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IPO와 비슷하지만  또 전혀 다른 점이 있습니다.

1.분권화방식의 자금 모집입니다. 

ICO는 소셜 네트워크에서 클라우드 컴퓨팅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자금을 모집합니다. 사용자는 접속만 가능하다면 직접 거래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 있는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 젊은 친구들이 선택하는 방법은 해외 직구(직접 구매)입니다. 아마존이나 라쿠텐을 통해 구매하면 훨씬 싸고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이 번거롭고 어려운 분들은 국내 상점이나 백화점에서 구매하지만 소비자의 선택입니다.

ICO는 그 영역을 투자로 넓혀준 것입니다. 금융 소비자로 하여금 해외 프로젝트를 직접 찾아 투자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시스템을 만들어준 것입니다.물론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한 투자도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단, 이는 제도적 허들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ICO는 좀 더 혁신적이고 기술적인 투자도구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2. ICO의 또다른 매력은 간소함입니다. 

영국 잡지 이코노미스트는 덜 고상하다고 표현합니다. 발행자들은 전통적인 금융기관에 서류를 제출하고 규제 받는 것을 싫어합니다. ICO는 이를 간소화했지요.  허들이 있었다면 이더리움이 나오는 데 시간이 더 걸렸을 지 모릅니다.


탐욕이 기술을 무너뜨릴 때 

그러나 이 간소함과 분권화는 강점인 동시에 시장을 무너뜨리는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ICO의 규제되지 않은 성격과 투자자와 개발자 사이의 멀리 떨어진 공간 때문에 많은 사기꾼이 활개를 치고 다닙니다. 그 사이 순진한 투자자들은 시장의 희생양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베트남에서는 최근 핀코인과 이반이라는 ICO가 6억달러 규모의 사기를 쳤습니다.미국에서는 비트커넥트가 하루 1% 이상 수익률로 1년이내 1000% 수익률로 바꿔줄 수 있다고 속여 당국으로부터 정지 명령을 받았습니다.

펌프앤덤프 역시 만연히 퍼지고 있습니다.

ico 발행자는 코인을 팔기 전에 퍼블릭 세일의 가격을 말합니다. 시드세일-프라이빗세일-퍼블릭세일이라고 들어봤을 겁니다. 시드세일은 통상 퍼블릭 세일의 50%이상 대폭 할인된 가격에 분배되는 토큰입니다. 혹은 보너스가 몇 배 이상 제공되는 토큰이지요. 프라이빗은 정상가격보다 3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소수 벤처캐피탈이 받는 토큰물량입니다.

발행자들은 코인을 팔기 전에 토큰 가격을 정해놓고 그 수준이 오면 일정 물량을 시장에 던집니다. 그리고 그 무렵이 퍼블릭 세일을 시작합니다. 순진한 투자자들은 이 때 시장에 진입합니다. 결국 정보를 먼저 얻은 초기 투자자만 수익을 얻는 시장이 되었습니다. 보스턴 대학의 논문에 따르면 ICO 가격과 첫 거래일 토큰 가격 간의 평균 수익률은 179 %입니다.

ICO에 투자하려고 할 때 내 돈이 제대로 투자되었는지에 대한 확신을 원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투자 할 때 무엇을 조사해야 할까요? 

블록긱은 프로젝트 개발자는 간단하고 짧은 문장을 사용하여 프로젝트의 목적을 명확하게 정의 할 수 있어야합니다. 로드맵이 분명하지 않거나 무언가 숨기고 있다면 투자할 이유가 없습니다.

개발자가 익명이 아닌지 확인해야합니다. 그들의 이름, 사업 계획, 위치 등에 관해서는 100 % 투명성이 있어야합니다. 스스로 검증가능해야합니다. 구글이나 링크드인을 통해 확인하고 전화도 해보세요.

ICO에 설정된 이용 약관을 포함하여 개발자, 어드바이서, 투자자 등 계약서 틀이 있어야합니다. 토큰에 계약서가 없다고 생각하시나요.SAFT(Simple Agreement Future Token)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프라이빗. 프리세일의 경우이며 KYC과정은 필수입니다. 없다면 의심해봐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ICO 자금이 에스크로 지갑에 저장되어 있는지 확인해야합니다. 에스크로 지갑은 기본적으로 여러 개의 열쇠를 열어야하는 다중 서명 지갑입니다. 이러한 키 중 하나는 중립적 인 제 3자가 보유 해야합니다 .

이 4 가지 사항을 염두에두면 사기꾼을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실제 잠재력이 있는 프로젝트에 투자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