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일드커브 역전이 투자자들 사이에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를 일으켰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을 둘러싼 회의적인 시각도 ‘팔자’에 무게를 실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경기 향방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통하는 운송 섹터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내년 실물경기 하강을 경고했고, IT 대형주와 금융주 역시 급락했다.

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99.36포인트(3.10%) 폭락한 2만5027.07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90.31포인트(3.24%) 떨어진 2700.0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83.09포인트(3.80%) 후퇴하며 7158.43에 마감했다.

일드커브가 주식시장을 뿌리부터 흔들었다. 시장조사 업체 트레이드웹과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이날 장중 2년물과 5년물의 스프레드는 마이너스 0.45bp(1bp=0.01%포인트)까지 밀렸고, 2년물과 3년물 수익률 스프레드 역시 마이너스 0.10bp를 기록햐 2008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이 발생했다.

채권시장이 특히 주시하는 2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는 장중 10bp이하로 좁혀지며 트레이더들을 긴장시켰다.

투자자들 사이에 일드커브의 역전이 경기 침체 신호를 의미한다는 주장이 번지면서 주가를 압박했다.

제프리 건드라크 더블라인 캐피탈 최고경영자는 트윗을 통해 2년물과 5년물 일드커브 역전이 경기의 급격한 하강을 경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주가 랠리를 일으켰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을 ‘관세맨’이라고 지칭하며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중국에 강경책을 펼 것이라는 발언으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장 관세 인상 리스크를 모면했지만 근본적인 해법이 마련된 것은 아니라며 주가 하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인포마 파이낸셜 인텔리전스의 라이언 뉴먼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전날 주가 급등은 심리적인 측면의 반응이었다”며 “투자자들은 무역 협상 관련 구체적인 정보의 결여와 불확실성을 주가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섹터별로는 운송 부문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UPS와 페댁스가 각각 7%와 6% 선에서 하락한 가운데 운송 섹터 지수가 4% 이상 떨어졌다. 델타에어라인과 아메리칸 에어라인 그룹이 각각 6%와 7% 내외로 후퇴했다.

아마존이 5% 내린 것을 포함해 애플과 페이스북이 각각 4%와 2% 선에서 하락하는 등 IT 대형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고, 골드만 삭스와 모간 스탠리가 각각 4%와 5% 가량 떨어졌다.

한편 5일 뉴욕증시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 행사로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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