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장중 완만하게 상승했던 뉴욕증시가 마감을 앞두고 내림세로 돌아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에 따른 모멘텀이 이어진 한편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으로 알려진 마이클 코언 전 개인 변호사가 또 한 차례 유죄 인정 및 뮬러 특검팀 협조 의사를 밝혔지만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2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7.59포인트(0.11%) 소폭 내린 2만5338.8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5.99포인트(0.22%) 하락한 2737.8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8.51포인트(0.25%) 떨어진 7273.08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연준에서 이른바 G2(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으로 이동했다.

이날 중국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트럼프 행정부 내 무역정책 매파로 손꼽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내달 1일 양국 정상의 만찬에 참석한다고 보도하면서 투자자들은 경계감을 드러냈다.

당초 그를 제외하기로 했던 백악관의 계획이 뒤집힌 것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역 돌파구 마련의 여지를 떨어뜨린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내셔널 얼라이언스의 앤드류 브레너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나바로 국장의 참석 소식은 명백한 악재”라고 주장했다. 이날 주가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 결과는 글로벌 자산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UBS는 보고서를 내고 돌파구 마련이 이뤄질 경우 신흥국 주식 및 통화가 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NY 멜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관세 전면전이 재점화될 경우 중국 위안화가 10%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권에서도 굵직한 쟁점이 등장했다. 코언 전 변호사가 이날 뉴욕 연방법원에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모스크바 부동산 프로젝트와 관련해 상원에서 한 증언이 거짓이었다고 유죄를 인정한 것.

이와 함께 그가 뮬러 특검팀에 적극 협조할 뜻을 밝힌 데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의 상업적, 정치적 연결고리가 보다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인포마 파이낸셜 인텔리전스의 라이언 노먼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번 주말 G2 정상회담을 계기로 추가 관세가 일단 중단될 경우 주식시장에 커다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할인 유통업체 달러 트리가 3분기 실적 호조에 6% 선에서 랠리했고, 맥도날드는 모간 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1% 이내로 상승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3만4000건으로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10월 미결 주택 판매는 2.6% 감소해 2014년 6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10월 소비자 지출과 소득은 각각 0.6%와 0.5%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한편 연준은 지난 7~8일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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