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락세 이어지며 4300선으로 밀려…비트코인캐시는 33%나 폭락
비트코인, 12.6% 내린 4344달러…XRP, 11.2% 하락한 0.437달러
이더리움 13.4%, 스텔라 14.8%, EOS 10.2%, 라이트코인 9.6%, 테더 1.4%, 카르다노 15.8%, 모네로 11.4% ↓

(뉴욕=유용훈특파원) 암호화폐가 20일(현지시간)도 뉴욕시장에서 크게 하락하며 이틀째 급락 장세를 지속했다.

비트코인은 12% 이상 급락하며 4300선도 위협받는 모습이었다. 시가 총액은 755억달러로 줄었고, 일 거래량(24시간 기준)은 82억달러 수준을 보였다.

이틀째 톱10 코인 모두가 내렸고, 이중 8개는 10% 이상 급락했다.

톱100도 92개 코인에 하락을 의미하는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도 71개 코인이 두자리 수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후 3시55분 기준 4343.84달러로 전일비(24시간 전 대비) 12.55%나 하락, 급락세를 지속했다.

비트코인캐시가 33.08% 폭락했으며, 시총 2위인 XRP도 11.24% 밀렸다.

이더리움은 13.35%, 스텔라 14.78%, EOS 10.15%, 라이트코인 9.55%, 카르다노 15.83%, 모네로가 11.38% 내렸다. 테더도 1.41% 하락했다.

이 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1422억달러로 줄었고, 비트코인의 시장내 비중은 52.8%로 집계됐다.

(표) 톱10 코인시세

출처: 코인마켓캡(뉴욕시간 20일 오후 3시55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도 급락했다. 같은 시간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11월물은 640달러가 내린 4195달러를, 12월물은 630달러 하락한 4185달러를, 내년 1월물과 3월물은 각각 650달러와 795달러가 후퇴한 4180달러와 4030달러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시장이 이틀째 급락하며 끝없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비트코인은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약세 기조가 이어졌고, 한때 4200선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뿐 아니라 XRP와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스텔라 등 주요 코인들 모두 급락했다. 이중 비트코인캐시는 30% 이상 폭락하며 230달러도 하회했다.

마켓워치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들이 급락세를 이어가며 패닉 매도세에 압박받았다고 전하고, 사실 지난 3월부터 비트코인 위기감은 감지되고 있었다는 전문가 발언을 전했다.

외환중개업체 오안다(Oanda)의 수석 시장분석가인 크레이그 얼람은 “상당 기간 비트코인이 6천선을 유지해 가면서 암호화폐 애호가들에 상승 기대감을 줬지만 여러번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위험이 감지됐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3월을 시작으로 5월, 7월, 그리고 9월에도 가격이 오를 수 있었지만 끝내 반등하지 못했다”며, “어느 시점에 비트코인이 다시 안정을 찾을지를 예측하는 건 쉽지않다”고 말했다.

얼람은 또 “3000달러 정도가 흥미로운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지난 해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해 알트코인도 함께 상승세였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올해는 시장이 매우 불안정하다”고 덧붙였다.

크립토코인뉴스(CCN)은 비트코인캐시가 지난 주 하드포크 직전 450달러에서 현재 반토막이 났는데, 하드포크를 둘러싼 갈등이 이처럼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분석하고, “아무도 이긴 사람이 없는 전쟁이며, 좀 덜 잃은 사람만 몇 명 있을 뿐”이라는 로저 버의 말을 전했다.

챠트분석가들도 챠트상 비트코인이 지난 6일간 과매도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이틀째 급락세가 이어지며 10.00을 하회, 사상 최저 수준을 보여줬다. 통상 지수가 30 이하면 과매도 상황으로 인식되며, 비트코인은 지난 14일부터 과매도 영역에 진입했었다.

전문가들은 또 주간 챠트로는 비트코인이 장기 상승 추세 지지선인 4100선까지 하락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사상 최저 수준인 RSI와 시장내 롱 포지션도 꾸준해 5050달러(5일 EMA)까지 단기 반등 가능성이 있으며, 5424달러(10일 EMA)선이 회복되면 현 약세 기조는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뉴욕증시도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2.21%, S&P500지수는 1.82%, 나스닥지수는 1.70% 하락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