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과매도 상황에 당분간 현 수준 유지 가능…전체적으로는 여전히 하방향
비트코인, 1.2% 내린 5570달러…XRP, 2.8% 오른 0.465달러
이더리움 0.1%, 스텔라 1.4%, EOS 0.8%, 라이트코인 1.8%, 테더 1.4% ↑…비트코인캐시 3.8%, 카르다노 0.1%, 모네로 2.5% ↓

(뉴욕=유용훈특파원) 암호화폐가 15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낙폭을 만회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5550선을 중심으로 횡보했다.

특히 주요 코인들은 혼조세를 보였지만, 알트코인들 자체는 전체적으로 하락세가 유지됐다.

톱10 코인 중 6개가 올랐고, 톱100은 64개 코인에 하락을 의미하는 빨간불이 켜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후 4시1분 기준 5569.76달러로 전일비(24시간 전 대비) 1.23% 내렸다. 반면 시총 2위로 올라선 XRP는 2.80%가 오른 0.465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0.09%, 스텔라 1.36%, EOS 0.84%, 라이트코인 1.84%, 테더가 1.43% 상승했다. 그리고 비트코인캐시는 3.84%, 카르다노 0.08%, 모네로가 2.49% 내렸다.

비트코인 캐시의 경우, 하드포크 직전 400달러를 하회한 뒤 반등하며 410대에서 움직였다.

이 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1833억달러로, 비트코인의 시장내 비중은 52.8%로 집계됐다.

(표) 톱10 코인시세

출처: 코인마켓캡(뉴욕시간 15일 오후 4시1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는 반등했다. 같은 시간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11월물은 70달러가 오른 5435달러를, 12월물은 100달러 상승한 5455달러, 내년 1월물은 100달러, 3월물은 20달러가 전진한 5465달러와 5365달러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락 장세지만 전일의 급락세가 진정되는 분위기였다.

비트코인캐시는 하드포크 시작 두시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한때 400달러를 하회한 뒤 곧 바로 반등하며 낙폭을 회복했다.

시장참여자들은 전일의 매도세가 진정되며 향후 시장의 방향성에 관심을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이런 가운데 암호자산 관리기업 이키가이(Ikigai)의 최고운용책임자(chief investment officer) 트래비스 클링은 비트코인 가격대가 6000달러 지지선 아래로 떨어진 건 오히려 희소식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클링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동안 비트코인 가격대가 계속 유지된 이유는 사람들이 앞으로 오지 않을 상승세를 계속 기다렸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전일 시장의 급락세가 장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이 성장 가능성이 적은 알트코인에 투자하지 않고 비트코인을 재신임하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매도세가 시장 회복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펀드 매니저 브라이언 켈리도 2개월 넘도록 유지된 지지선이 붕괴되며 가격이 급락한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하고, “나는 이 현상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일 급락세를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의 불확실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던 켈리는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면 모두가 이에 동의하는 편이지만 지금 이 상황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암호화폐 내전(crypto civil war)이 일어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암호화폐 백서 ‘더 비트코인 스탠다드’ 저자 사이프딘 앰머스도 비트코인이 사라질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앰머스는 전일 영국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당신이 가지고 놀 장난감이 아니라 병을 고쳐줄 약”이라고 말하고, “비트코인은 이외 모든 종류의 화폐를 다 이길 만한 존재”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공급되는 양이 정해진 상태이기 때문”이라며, “비트코인은 정책 자체가 매우 독특하다. 공급이 수요에 구애받지 않는 역사상 최초의 자산이 바로 비트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챠트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의 상대강도지수(RSI)가 4년래 최저 수준을 보이며 전일 매도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비트코인의 14일 RSI가 이날 18 수준으로 지난 2014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면서 약세 기조가 소진되는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RSI가 30 이하면 과매도 상황임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비트코인이 과매도 상황이라 향후 수일동안은 심리적 지지선인 5천을 지켜갈 수 있지만 움직임 자체는 하방향으로 보고있다.

반면 비트코인의 종가(UTC 기준)가 6월 저점인 5780달러를 상회할 경우 하락 압박이 약화될 수 있고, 이전 주 지지선인 6천선이 회복되면 약세 기조는 중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뉴욕증시는 오름세를 견지했다. 다우지수는 0.83%, S&P500지수는 1.06%, 나스닥지수는 1.72% 상승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