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김진배 기자] 시중에 공동구매되고 있는 카카오의 클레이튼이 아직 출시되지 않은 스캠코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대기업들이 개발 중인 코인을 대상으로 공구 사기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카카오의 클레이튼이 표적이 됐다. 정식판매되지 않은 베타버전 코인을 마치 가치가 있는 코인인 것처럼 속여 돈을 받고 판매하는 방식이다. 사정을 잘 모르는 투자자들을 속이기 쉽다는 점을 노렸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카카오코인이라 불리는 ‘클레이튼’을 판다는 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클레이튼이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그라운드X가 발행한 코인이고 ICO를 통해 프라이빗 세일을 진행했으며, 물량을 확보했다며 투자자들을 속여 코인을 팔고 있다.

클레이튼을 판매한다는 사람은 코인을 얼마나 살 수 있냐는 취재기자의 질문에 개당 10원이고 50만개의 소량만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원할 경우 추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흥정을 유도했다.

 

 

문제는 클레이튼 자체가 정식 발매되지 않은 베타버전이라는 데 있다. 베타버전이란 메인넷으로 개발하기 전 테스트를 위한 코인으로 시스템 상에만 존재하는 코인으로 보면 된다.

즉 처음부터 거래할 수 없는 코인이라는 말이다. 현재 테스트용으로 만들어진, 이른바 시험용 코인은 상장조차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인넷으로 출범된다면 향후 가치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클레이튼의 한 매니저는 “카카오는 어떤 형태의 ICO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라이빗 세일이 존재할 수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베타버전이기 때문에 실제 존재하는 코인이 아니라고도 말했다.

그는 “개발자들에게 클레이튼이 어느 정도의 가능성이 있고 어떤 기능이 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보내준 것”이라면서 “트랜잭션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상이며 유효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클레이튼 스코프(클레이튼 모니터링 시스템)를 살펴보면 실제 트랜잭션(암호화폐 전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클레이튼 월렛에는 Faucet을 통해 손쉽게 클레이튼을 받을 수 있고 사용 문구에 분명히 테스트용을 위해서만 사용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테스트를 위한 베타버전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국내 대형 포털 카카오가 발행하는 코인을 소량이라도 확보할 수 있다는 정보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솔깃한 이야기다. 클레이튼을 빙자한 사기에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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