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가영 기자]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와 제주스타트업협회가 손을 잡는다. 제주도가 블록체인 특구인 ‘크립토허브’ 조성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이러한 결정에 따라 다수의 스타트업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이하 KBSA)와 제주스타트업협회(이하 JSA)는 2일 제주도 의회 도민의 방에서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과 제주 블록체인 특구지정 노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BSA와 JSA는 국내 블록체인스타트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블록체인 발전이 국가발전의 초석이라는 데 공감하고 제주가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상호 협조하기로 했다.

JSA 윤형준 협회장은 “블록체인 산업의 특성상 글로벌 교류가 빈번해야 하는데 제주는 국내 유일의 노비자(NO-VISA) 지역으로 해외의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인재들이 오가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기에 최적의 장소다”라고 설명했다.

KBSA 신근영 협회장은 “암호화폐 열풍과 함께 급격히 확산된 ICO의 부작용 때문에 대한민국의 블록체인 산업이 위축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제도적, 법률적 이점을 가진 제주도가 국내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되어 국내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을 실질적으로 이끌기를 바라는 마음에 제주도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KBSA 자체 조사결과 170여개 회원사 중 100여개 이상이 기업 대표가 세금감면 등 각종 특혜가 있는 제주도로 법인을 이전하여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양 협회는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블록체인산업 공동연구, 정책개발, 상호교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MOU를 통해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육성되면 제주도 내 관련 일자리 창출, 산업다변화, 글로벌화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 기업 다수 제주도 이전 검토

디지털 광고 전문 블록체인 기업인 애드포스는 이미 제주도에 자회사인 ‘위블락 아시아’법인을 세웠다.

국내 블록체인 플랫폼인 아이콘(ICON) 김종협 대표도 제주도 입주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현재 아이콘이 기획중인 프로젝트에게 제주도행을 제안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미 제주도에 둥지를 튼 애드포스 또한 아이콘과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제주도 입주는 논의단계로, 다른 지자체의 지역특구 전략 방향에 따라 기업 결정도 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아직 지역특구에 대한 지자체의 계획과 혜택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비교해 볼 것”이라며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제주도 이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제주도 입주시 얻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해 제주도청 미래전략과 신기술팀 고권우 팀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면서도 “현재 제주도 내에 ICT기업이 들어오면 법인세를 3년간 감면해주고, 그 뒤부터는 50% 깎아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존에 있던 벤처기업에게 준 혜택은 블록체인 스타트업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으며,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되면 다른 혜택을 추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역특구법은 지난 10월 개정돼 내년 4월 17일 발효된다. 지역특구법은 비수도권과 시·도 단위를 대상으로 지역혁신성장사업 또는 지역전략산업을 규제의 제약 없이 육성한다는 내용의 ‘규제자유특구계획’를 도입한 개정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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