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전날에 이어 강한 상승 기류를 탔다.

급락을 연출한 10월 마지막 거래를 강세로 마무리했지만 투자자들의 경계감은 여전하다. 중국 경제 지표 둔화에 따른 내년 전세계 성장 불확실성과 임금 급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및 금리인상 우려가 저변에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이와 함께 6일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도 뜨거운 관심사다. 일반적으로 중간선거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이번에는 결과에 따라 자산시장의 명암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월가의 주장이다.

3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41.12포인트(0.97%) 오른 2만5115.7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9.11포인트(1.09%) 뛴 2711.74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14.25포인트(2.01%) 랠리하며 7305.90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가 10월 5.1%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가 9.2% 급락했다.

전날에 이어 기술적 반등이 이어졌다는 것이 이날 증시 흐름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IT 주요 종목과 블루칩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급등락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중간선거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예상대로 민주당이 하원을 석권할 경우 주식과 달러, 금리 등 금융 지표의 향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씨티그룹은 정치권 불안정이 고조되면서 주식과 달러를 압박하는 한편 신흥국 자산과 채권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발표된 지표에서 중국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 수출이 미국의 관세에 예상보다 강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자들 사이에 내년 경기 한파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이른바 차이나 리스크가 신흥국을 강타하는 한편 유로존과 미국 경제 역시 둔화되면서 지난해 동반 성장했던 지구촌 경제가 내년 동반 하강 기류를 탈 수 있다는 경고다.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을 둘러싼 경계감도 재점화됐다. 미국 주요 기업들이 음식료부터 항공권까지 가격 인상에 본격 나섰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와 함께 3분기 노동 비용이 2.8% 상승해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노동부의 발표에 투자자들은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CMC 마켓의 마이클 휴슨 애널리스트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이날 주가 반등은 월말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기술적인 움직임”이라며 “아울러 악재가 주가 급락을 통해 상당 반영됐다는 의견도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고 설명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시 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가가 바닥을 모색하는 움직임”이라며 “매크로 경제 전망이 어둡지만 급락이 일단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페이스북이 매출액 부진에도 4% 선에서 급등했고, 제너럴 모터스(GM)가 3분기 이익 호조에 힘입어 9% 이상 랠리했다.

이베이와 얌브랜드 역시 이익 개선을 호재로 각각 6%와 5% 내외에서 상승했다. 반면 켈로그는 매출액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데 따라 9%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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