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강하게 반등했다.

중국과 무역전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전날 급락했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주가 움직임보다 널뛰기를 연출하는 주가 변동성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중심으로 한 뉴욕의 금융가 [사진=블룸버그]

내달 6일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출생자 시민권 자동 취득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3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31.72포인트(1.77%) 상승한 2만4874.6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41.38포인트(1.57%) 오른 2682.6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11.36포인트(1.58%) 7161.65에 마감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일희일비하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10월 한 달 간의 흐름을 근거로 볼 때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조정에 접어들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금리 상승과 무역 마찰, 여기에 정치적 리스크까지 가세하면서 성장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고, 주가 하락에 매입하는 전략을 취할 때가 아니라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한 시기라는 주장이다.

기업의 3분기 기업 실적 둔화 및 시장 기대치에 미달한 전망치가 이 같은 진단에 설득력을 실어주고 있다.

베어드의 브루스 비틀스 최고투자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은 명백한 조정장”이라며 “투자자들이 이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 환경이 바뀌면서 주가가 10% 폭락해도 금리가 크게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그렇지 않을 경우 대규모 추가 관세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와 별도로 자신의 트윗을 통해 주가 하락을 원하면 이번 중간선거 투표에서 민주당을 지지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출생자 자동 시민권 취득을 제한하겠다는 발언도 중간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이를 수정할 수 있는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후끈 달아올랐고, 정치권에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리면서 진풍경을 연출했다.

민주당의 하원 장악이 점쳐지는 가운데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중간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주가 하락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날 주가 반등과 관련, 샘 스토벌 CFRA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단기 과매도에 따른 기술적인 랠리가 나타났다”며 “하지만 주가의 추세적인 방향을 아래로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종목별로는 아마존이 1% 이내로 하락한 가운데 신형 아이패드를 선보인 애플이 0.3% 가량 완만하게 올랐고, 전날 급락했던 알파벳이 1% 이상 뛰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배당 축소 발표와 3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악재로 9% 이상 폭락했고, 코카콜라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기대 2% 선에서 상승했다.

대도시 집값을 반영하는 케이스-쉴러 지수는 0.1% 오르는 데 그치면서 주택시장이 둔화되는 신호를 나타냈고, 컨퍼런스 보드가 집계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37.9를 기록해 18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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