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4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기술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주식시장 분위기를 흐렸다. 실적과 경기에 대한 우려도 지속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장 초반 항공기 제조사 보잉(Boeing)의 실적 호조로 상승하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08.01포인트(2.41%) 급락한 2만4583.42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29.14포인트(4.43%) 내린 7108.40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4.59포인트(3.09%) 내린 2656.10으로 집계됐다.

이날 하락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나스닥지수는 2년 만에 처음으로 조정국면에 진입했다.

이날 월가는 기술주 약세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시장 기대 이하의 분기 이익을 발표한 통신사 AT&T의 주가는 이날 8.09% 급락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아마존닷컴과 애플의 주가는 6.17%, 3.42% 내렸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페이스북도 5.20%, 5.43% 하락했다.

반도체 업체들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주가는 8.25% 내렸으며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의 주가 역시 9.17% 급락했다.

다만 개장 전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낸 보잉의 주가는 이날 1.35% 상승했다.

부진한 주택 지표도 시장을 압박했다. 미 상무부는 9월 신규 주택 판매 건수가 연간 환산 기준으로 전월 대비 5.5% 감소한 55만3000건(계절 조정치)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6~8월 신규 주택 판매 건수도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주택지표가 좋지 않았다”면서 “연말로 가면서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주식시장 변동성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리피니티브의 집계에 따르면 S&P500 편입기업들의 3분이 이익은 2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2018년 기업들의 이익이 절정을 찍고 후퇴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해외 주식시장도 이달 들어 약세 분위기가 두드러지면서 뉴욕 증시 투자심리를 저해하고 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워드 야데니 대표는 “2월 이후 9월 말까지 미국 주식은 출렁거렸고 해외 주식은 대체로 하락했다”면서 “이번 달 들어 미국 주식은 해외 약세 분위기에 동조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은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면서 “실적은 시장 움직임을 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 감소가 확인되며 혼조된 흐름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9센트(0.6%) 상승한 66.8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27센트90.450 내린 76.17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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