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사업을 시작하면서 겪는 것들중 가장 곤란한 것이 무엇일까. 아마 자금 문제일 것이다. 아이템이 좋더라도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경로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겪는 어려움도 있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 투자를 할 수 없다는 것. 이 곤란한 상황을 바꿔줄 수 있는 프로젝트가 등장했다. ‘스타트업에게는 투자 받을 기회를, 투자자들에게는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Dsion(디시온)이 그것이다.

 

블록미디어는 23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에서 열린 ‘2018 코리아 블록체인 엑스포’에서 Dsion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서종필 디시온(Dsion) CEO

◆ 스타트업들이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서종필 대표는 Dsion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로 힘들었던 과거 자신을 꼽았다. 스타트업을 여러번 거치면서 가장 힘들었던 자금조달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것. 그는 “2005년부터 여러 스타트업을 시작하면서 자금조달문제가 가장 힘들었다. 스타트업들은 투자받을 수 있는 경로가 너무나 제한적이다.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확신에 찬 목소리에 자신의 실패를 다른 사람들이 겪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 탈중앙화와 민주주의 방식

여러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나보았지만 투자를 위한 플랫폼은 생소했다. 어떻게 프로젝트가 작동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서 대표는 이에 대해 “민주적 방식을 통해 프로젝트가 작동한다”고 답했다. Dsion은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방식을 따른다.

 

의사결정의 위임을 위하여 국회의원을 선출하듯 Dsion의 토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마스터노드와 서브노드를 선출한다. 선출된 마스터노들들은 투자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에 대해 검증절차를 진행하고 점수화 한다. 이 모든 과정은 블록체인에 공개되고 투자자들은 이를 기반으로 투자를 진행한다.

 

마스터노드들은 어떻게 기업을 검증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서종필 대표는 “기업의 마일스톤(Milestone, 사업계획서나 매출 등이 들어간 평가 항목. 금융기관이나 외부 평가 기관들이 사용)을 기반으로 점수화를 한다. 이 평가가 잘못됐다면 개인 투자자들은 마스터노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 이 방식을 통해 마스터노드들은 서로 경쟁하게 되고 건실한 생태계가 만들어 지는 것”이라 말했다.

◆ 투자자는 보호받아야 한다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에 책임을 져야 하는 법이다. 하지만 기업이 부도나거나 회생이 불가능한 상황이 오면 투자자들은 보호받을 수 없게 된다. 투자자들이 모든 것을 보고 투자를 진행해도 투자는 항상 안전할 수는 없는 법이다. 이에 대해 Dsion은 블록체인 플랫폼이기에 가능한 해결책을 내놨다. VAT라는 가치보증 토큰을 통해 원금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VAT는 일종의 펀드로 이해할 수 있다. 블록체인에서 블록이 생성될 때 나오는 토큰으로 펀드를 조성하고 투자자들의 원금을 50~80%까지 보장해 주는 방식이다. 이미 특허출원도 마쳤다고 한다.

 

서종필 대표는 인터뷰 마지막까지 민주적 과정을 강조했다. 그는 “소수의 단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으로 선발된 노드들의 투표를 통한 의사결정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스타트업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스타트업에게는 투자받을 기회를, 개인 투자자에게는 투자 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지금은 생소할지도 모르는 Dsion의 노력이 건전한 투자 생태계 건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