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5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기술주 약세 속에서 최근 주식 매도세가 일단락됐는지를 가늠하기에 분주했다. 장중 전 거래일 대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주요 지수들은 장 후반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89.44포인트(0.35%) 내린 2만5250.55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6.15포인트(0.88%) 하락한 7430.74로 집계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34포인트(0.59%) 내린 2750.79로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자말 카쇼기 실종 사건을 둘러싼 사우디아라비아와 서방 국가들의 갈등 양상과 미국의 금리 상승, 세계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에 주목하며 장중 혼조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애플과 넷플릭스 등 기술주 매도에 속도가 붙으며 장 막판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주식 약세가 마무리됐는지를 놓고 설전이 펼쳐졌다. 아직 시장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성장주를 담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시장 변동성을 보여주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는 장 중반 다우지수가 100포인트가량 오르자 3%대의 하락세를 보이며 21을 밑돌았다.

3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되면서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과 미국, 중국의 무역 갈등의 완화 여부가 향후 뉴욕 증시의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발트 인베스트먼트의 톰 마틴은 로이터통신에 “이달 첫 2주에 경험한 것이 지속하고 있고 이런 상황은 실적 발표가 절반가량 진행되는 1~2주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트 홀드 위든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짐 폴슨 수석투자 전략가는 “시장이 여기서 안정되는지 아니면 새로운 저점으로 내려가는지 지켜볼 것이고 VIX가 하락하는지 아니면 다시 상승하는지를 볼 것”이라면서 “이것이 이번 주에 대한 모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스 코스틴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지난주 매도세가 대체로 끝나 성장주를 담을 때라고 진단했다. 코스틴 전략가는 “우리는 추가 하락 여력이 제한됐다”면서 “최근의 매도에도 주식 펀더멘털은 강하며 S&P500지수가 건설적인 경로를 밟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경제 지표는 시장 전문가 기대를 밑돌았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식당 및 술집 판매 부진으로 한 달 전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보합에 머물렀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가는 예상을 웃돈 이익에도 1.87% 하락했다. 파산 신청 소식이 들린 유통업체 시어스 홀딩스코프의 주가는 23.83% 급락했다.

유가는 사우디와 미국의 지정학적 위험을 반영하며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4센트(0.6%) 오른 71.7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35센트(0.4%) 상승한 80.78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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