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소연기자]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체인애널리시스(Chainalysis)가 비트코인 하락 원인이 ‘고래(대량 보유자)’가 아니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11일(현지시간) CCN보도에 따르면, 체인애널리시스는  비트코인 고래와 관련된 내용을 조사 해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비트코인 고래는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개인 또는 기업이다. 최근 고래 투자자들이 동시에 현금화를 진행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으며, 종종 시장 하락의 원인으로도 지목된 바 있다.

 

이에, 보고서는 “비트코인 고래 중 약 30% 정도만 활성 거래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그룹으로 이뤄져 있다”며 시장 변동의 원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연구는 32개 지갑을 4개 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가장 많은 활동을 보이는 첫 번째 그룹의 9개 지갑은 대부분 작년에 시장에 진입해, 거래소에서 정기적인 거래를 실시하고 있었다. 20억 달러 상당의 코인 33만2,000개 이상을 관리하고 있다고 알려졌으나 그중 33%가량이 비트코인을 활발히 거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그룹은 채굴업체들과 초기 투자자들이다. 대부분 2016~2017년 가격 상승 시 매각을 진행했으며, 거래 활동이 상당히 적은 편이었다.

 

나머지 두 그룹에는 12만5,000개의 코인을 보유한 범죄 관련 지갑 3개, 13억 달러 상당의 21만2,000개 코인이 든 분실 지갑이 포함돼 있다. 분실 지갑은 2011년부터 거래가 없었다.

 

보고서는 고래 투자자의 보유 자금이 시장을 움직이기에 충분하지만, 가격 하락 시에도 매수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대량 매각과는 관련이 없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고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매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대체로 하락장에서도 순매수를 진행하는 등, 시장을 불안정하게 하기보다는 안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로,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던 비트코인 고래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해를 끼치기보다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를 원하는 것을 확인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일부 고래들이 자산 가격에 압도적인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장 상황을 오랫동안 경계해 왔다. 실제 고래가 대량으로 비트코인을 팔기로 결정했을 때 갑작스런 가격 하락 움직임이 촉발됐다고 여겨왔지만, 이 두려움은 체인애널리시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