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인도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동결해, 인도 루피화 가치가 사상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RBI는 5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1일물 레포금리<INREPO=ECI>를 6.5%로, 역레포 금리<INRREP=ECI> 또한 6.25%로 각각 동결했다.

RBI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 기대한 전문가들의 예상이 보기 좋기 빗나간 것.

다만 RBI는 정책 기조를 ‘중립’에서 ‘세밀한 긴축’으로 수정해 향후 금리인상 여지를 남겼다. 이번 정책회의에서는 통화정책위원 6명 중 5명이 금리동결에 표를 던졌다.

RBI는 성명서에서 “무역 긴장 고조, 변동성 증대, 국제유가 상승, 글로벌 금융 여건 악화 등 대외적 역풍이 인도의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내 거시경제적 펀더멘털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향후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인 만큼, RBI가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이상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BI의 금리동결 소식에 인도 루피화 가치가 미 1달러당 74.15루피로 사상최저치를 찍었다.

최근 수개월 간 유가 상승과 신흥국 자산 매도세로 인해 루피화 가치는 급락했다. 루피화는 미달러 대비 지난 1월 이후 13% 이상 하락하며, 아시아 주요 신흥국 통화 중 가장 큰 폭 하락했다.

 

인도 루피화 지폐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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