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법무부가 러시아 연방군 정보국(GRU) 요원 7명을 암호화폐 자금을 이용한 해킹 및 정보 조작 혐의로 기소했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배포한 법무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GRU 소속 요원으로 의심되는 용의자들은 컴퓨터 해킹, 통신 사기, 신분 도용, 자금 세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팬시 베어’(Fancy Bear)로 알려진 해킹 조직에 속한 이들은 2014년부터 비트코인 등 암호화페의 익명성을 이용해 해킹 인프라 구축 등에 필요한 자금을 세탁한 혐의가 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보도자료에서는 용의자들이 비트코인을 사용한 이유가 전통적인 금융기관과의 직접적인 거래를 피함으로써 자신들의 신분과 자금 출처를 숨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세계적인 반 도핑 관련 활동에 대한 해킹을 통해 세계 250명의 운동선수 및 반 도핑기구의 정보 등을 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이러한 행위가 2018년 올림픽에서 도핑 혐의로 러시아 선수들의 출잔을 대거 금지시켰던 것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번에 기소된 7명 중 3명은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 측 컴퓨터 해킹 사건의 수사 대상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