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 조작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실제로 봇(Bots)에 의한 가격 조작이 성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봇을 이용한 비트코인 가격 조작이 새로운 일이 아니며,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문제는 지난 8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 승인을 거절했던 당시에도 제기된 바 있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버질 캐피털의 스테판 친 매니저는 봇을 이용한 비트코인 가격 조작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인 봇을 동원해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버질이 올해 초 당했던 봇에 의한 가격 조작 사례를 보면, 가격 조작을 노리는 봇은 다른 판매자 보다 낮은 가격에 이더리움 매도 주문을 내고 버질 측에 구매를 재촉한다. 그리고 버질이 그것을 구매하기 직전에 매도 주문을 취소하면 버질의 구매 주문은 미실행 상태로 남고, 이것이 가격을 올리는 효과를 만든다.

이러한 행위는 주식시장에서 소위 스푸핑(Spoofing)이라고 하는데, 미국의 선물 및 주식 시장에서는 2010년부터 이를 불법화햇지만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

가격 조작 봇은 또한 펌프앤덤프(Pump-and-dump) 방식으로 투자자가 높은 가격에 코인을 구매해 손실을 보도록 만들기도 하고, 워시 트레이딩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막기 위해 미국 증권선물거래위원회(CFTC)와 법무부는 못을 이용한 가격 조작 행위 조사에 나섰으며, CFTC는 소비자에 대한 경과 함께 고발자에 대한 현금 보상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