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주요 경제지 포브스가 최근 들어 각광받는 글로벌 핀테크 산업의 ‘허브’로 벨기에를 지목했다.

포브스가 벨기에를 핀테크의 중심으로 꼽은 이유는 크게 나눠 두 가지다. 첫째 이유는 벨기에의 지리적인 위치다. 벨기에의 인접 국가는 유럽에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독일, 프랑스, 영국, 스위스 등이다.

현재 유럽의 총 구매력 중 무려 80%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로부터 반경 약 800km 이내에서 소비되고 있다는 게 포브스의 설명이다. 브뤼셀에서 주요 금융센터가 자리한 런던, 취리히, 암스테르담 으로 이동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에 포브스는 “벨기에는 지리적으로 유럽의 어느 금융센터로나 접근할 수 있는 유리한 면이 있는 국가”라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브렉시트)하며 기존 런던에서 운영된 다수의 금융업체가 벨기에로 이전하는 추세다.

포브스가 꼽은 둘째 이유는 벨기에가 유럽 내 어느 국가보다 숙련된 노동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2018년 상해세계대학평가(Shanghai 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ies) 보고서에는 벨기에에 위치한 네 개의 대학이 순위권이 진입했다. 포브스는 이 중 특히 엔지니어링, 컴퓨터공학 등을 대다수 벨기에 대학의 강점으로 지목했다.

또한, 벨기에는 최소 2~3개국어를 구사하는 인구 비율이 무려 60%에 달한다. 벨기에에 거주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구사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덕분에 벨기에는 온 유럽을 대상으로 핀테크 산업을 구축하는 데 적합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벨기에에서는 이미 클리어2페이, 캐시포스 등의 핀테크 업체 등이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