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올해 초 이후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며 ICO(암호화폐공개) 역시 급격히 쇠퇴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다.

코인센트럴은 13일(현지시각)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정점에 달했던 ICO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세와 함께 가라앉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8월 실시한 ICO들의 경우 모금액이 3억2600만달러(약 365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수치는 올해 1월 ICO 모금액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에 비하면 최악의 수준이다.

그레이스파크 파트너스(GreySpark Partners)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17년과 18년에 실시한 ICO 중 거의 절반이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충분한 자금 마련에 실패했다. 이들 중 100만달러(약 11억원) 이상 모금한 경우는 40% 뿐이었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ICO 쇠퇴 원인으로 투자자의 의식 개선, 보다 염격해진 정부의 통제, 잘못된 마케팅 전략, 그리고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시장 등을 꼽았다.

최근 ICO가 쇠퇴한 또 다른 주요 원인으로는 많은 기업들이 정부 규제로 인해 암호화폐 프로젝트 자금 모금에 ICO가 아닌 다른 수단을 이용한다는 점도 있다.

예를 들어, STO(Security Token Assurance)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정부 기관의 가이드라인을 보다 잘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기업들에게 STO는 디지털 자산 사업을 위한 자금을 합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투자자들에게는 STO를 통한 암호화폐 프로젝트 참여가 ICO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 중이다.

SAFT(Simple Agreement for Future Token) 역시 최근 암호화폐 기업들의 자금 조달 방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얼마 전 코닥(Kodak)이 코닥콘(Kodakone)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SAFT를 이용했다. 이는 인증을 받은 투자자들에게 최종 상품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면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