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 특파원) 이더리움 가격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암호화폐 시장 자체가 약세지만 이더리움의 낙폭이 다른 주요 코인들에 비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특히 8월까지만 해도 사상 최저 수준이던 이더리움에 대한 숏포지션이 이제는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가격 하락세도 진행형이다.

뉴욕시간으로 10일 이더리움은 한때 185달러까지 하락하며 사상 최고치(1400달러) 대비 무려 86%나 후퇴했다.

톱10 코인들이 지난 해 랠리 이전인 11월 수준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비교해 이더리움은 형편없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12월 폭등세를 앞두고 이더리움 가격은 11월 400달러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었지만 지난 주 이더리움은 200달러를 밑돌면서 절반 수준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이처럼 이더리움 가격이 끝을 모르고 추락하자 2주전 사상 최저 수준이던 숏포지션 규모는 현재 25만 이더리움(ETH)에 가까워지며 사상 최고 수준으로 반전됐다.

비트코이니스트는 이날 이같은 이더리움의 가격 하락세에 대해 시스템 전환을 그 이유로 들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현재 네트워크와 거래 안정을 위해 일하는 채굴자들이 새롭게 제조된 이더리움을 보상으로 받는 작업증명(POW: Power of Work)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조만간 합의 알고리즘인 지분증명(POS: Power of Stake) 방식으로 전환한다.

POW는 쉽게 표현하면 일한만큼 보상을 받는 방식으로, 채굴하는 컴퓨터의 성능이 좋으면 좋을 수록 그만큼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최근 공개된 블록체인에서 많이 도입하고 있는 POS는 합의 알고리즘으로, 블록생성에 채굴자가 가지고 있는 지분(stake)와 지분이 생성된 날짜가 영향을 준다. 기존 POW의 에너지 낭비와 일부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즉 이같은 시스템 전환의 시기가 자산 가치로써 이더리움의 리스크를 더 높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로인해 약세장에서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이용한 모든 기업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이니스트 이런 과정에서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강력한 회복력을 보여주면서 투자자들은 자금이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프로젝트로부터 비트코인으로 이동하는 단기 리스크를 체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암호화폐 시장내 국경을 넘어선 급격한 개혁 움직임들 속에서 시장참여자들이 지속되는 약세 사이클을 경험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