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소연 인턴기자]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업(ICT)들이 이른바 ‘리워드코인'(RewardCoin)으로 불리는 보상 형 블록체인을 구축한다. 투기 위험성이 높은 암호화폐 시장 진출 대신 자사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여 전방위적인 융합사업 플랫폼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3일 네이버(대표 한성숙)에 따르면 라인의 암호화폐 ‘링크’는 라인 생태계 내에서만 사용자들에게 보상으로 제공되는 일종의 ‘리워드코인’이다.

 

리워드코인은 쉽게 말해 일종의 고객 마일리지인데 자사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에게만 코인 형태의 ‘보상’을 제공하고 사용자는 이를 각종 서비스 요금 결제에 사용하거나 아이템을 구매하는 데 사용 가능하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해킹이 불가능한 코인 형태로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은 관리가 용이해지고 고객들은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

 

라인은 총 10억 개의 링크를 발행해 이중 8억 개를 서비스별 유저 보상 정책에 따라 분배하며 사용자는 라인 서비스 내에서 사용하거나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다.

 

한편 라인은 자금조달을 위한 암호화폐공개(ICO)도 하지 않는다. 추후 변화 가능성은 있지만 현시점에서 링크는 라인 ‘플랫폼’에서만 쓸 수 있는 보상형 블록체인 툴(Tool)으로 정착시킨다는 의도다.

 

ICO를 배제한 보상형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는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 ‘그라운드X(대표 한재선)’를 주축으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중이다.

 

▲ 인공지능 이미지 검색쇼핑 ‘스타핑’

인공지능 이미지 검색쇼핑 업체 스타핑 또한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인 인공지능 검색 쇼핑 ‘스타핑’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보상형 쇼핑 플랫폼 ‘스타핑 2.0’ 개발을 개발하겠다고 28일 밝히면서 보상형 블록체인 플랫폼에 대한 높은 관심도가 확연해지는 모습이다.

 

스타핑 2.0은 제휴 업체들의 카드 수수료를 거의 없애 수익성을 높여주고 쇼핑 고객들에게는 보상형 코인을 무료로 지급함으로서 상품 구매에 따른 보상 혜택을 주는 새로운 보상 시스템이다.

 

주요 ICT 기업들이 범용 암호화폐가 아닌 보상형 블록체인(코인)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자사 플랫폼 안에서 활용 가능한 코인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링크를 발행한 라인의 모바일 메신저 월간이용자수(MAU)는 1억6400만 명에 달한다. 웬만한 국가 시장에 달하는 규모다. 카카오톡 MAU도 5011만 명을 넘어섰으며 SK텔레콤 가입자는 국내 1위인 2400만 명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로 중심으로 쇼핑, 유통,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이동통신과 함께 IPTV, 스마트홈 등 융합사업을 키우는 중이다. 특히 이동통신과 인터텟, IPTV 등을 결합상품으로 묶어 혜택을 늘리는 중이다.

 

즉 자사 고객층을 견고하게 유지할수록 수익성과 지속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패밀리십의 일환인 리워드코인 혜택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강화 흐름과 투기 위험성도 보상형 블록체인에 주력하는 이유 중 하나다.

 

2000만원 대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이 800만원선에 머무르는 등 주요 암호화폐는 여전히 폭락을 거듭중이며 ICO를 막는 등 정부 역시 여전히 암호화폐 투기 위험성을 높게 보고 있다.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대기업들이 무리하게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 이유가 희박해진 상황이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교수는 “대기업들이 투기 자본이 몰리는 ICO가 아닌 자체적인 플랫폼 강화 차원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건 시장 전체 측면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블록체인을 통한 비용 절감과 보안 강화, 그리고 기존 시장 구조를 간소화 하는 등 효과가 클 것이며 무리한 ICO를 하지 않기 때문에 디지털 경제에 주는 충격도 적다. 보상형 블록체인 형태의 시도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