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중 상당수가 거래량을 과장하거나 ‘1인 거래’로 가격을 조작하는 ‘워시 트레이딩’을 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비트코인닷컴은 블록체인 투명성 연구소(BTI)의 조사 결과를 인용, 130개 암호화폐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량 중 약 60억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거래가 가짜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거래소들이 거래량을 과장하고, 부정한 방법의 거래를 한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BTI의 이번 조사는 구글 애널리틱스(Google Analytics), 시밀러웹(Similarweb) 등과 같은 웹 트래픽 데이터 사이트를 이용해 이루어졌다.

보고서는 코인마켓캡 등 시장정보 사이트에 올라있는 상위 100개 거래소의 약 70%가 거래량을 가짜로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거래소 Lbank와 ZB는 자사의 하루 고유 방문자수 당 거래량이 각각 21만4000달러, 7만4000달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대 거래소로 유명한 비트피넥스(Bitfinex), 바이낸스(Binance), 코인베이스(Coinbase)의 경우 이 수치가 5000달러에서 8000달러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의심이 갈 수 밖에 없다.

BTI는 한국의 거래소 업비트(Upbit)가 제시하는 거래량 역시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대해 업비트 측은 BTI의 통계에 이의를 제기하며, 관련 모든 데이터 검증에 응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BTI는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시장 정보 사이트에 거래량을 보고하는 상위 130개 거래소의 일일 거래량 조사 결과 약 60억 달러가 거짓이며, 거래량의 67%는 워시 트레이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