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2일(현지시간) 총 9건의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편드) 승인 신청에 대해 거절 결정을 내렸다.

외신들은 SEC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ETF 거래소 NYSE Arca 상장을 위한 프로셰어스(ProShares)의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 등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승인 거절된 비트코인 ETF 신청은 프로셰어스가 이전에 신청한 것을 포함해 7건, 그래나이트셰어스(GraniteShares)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상장을 위해 신청한 2건 등 총 9건이다.

SEC는 이들 승인 신청이 증권거래소 관련 법령과 증권거래법 등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거절 이유를 밝혔다.

또한 SEC는 이번 승인 신청이 현재 비트코인 선물시장이 상당한 규모의 시장이라는 점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으며, 사기 및 거래조작 등을 방지하기에 충분한 수준의 예방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SEC는 지난달 제미니 거래소를 운영하는 윙클보스 형제가 제출한 비트코인 ETF 승인을 거절할 때, 시장에서의 “조작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신청자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바 있다.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 거절 소식은 시장에 즉시 영향을 미쳤다. 전날 SEC의 결정이 나온 직후 비트코인은 6400달러에서 6250달러로 급락한 후 반등, 6400 선을 회복했다.

비트코인이 SEC 결정의 영향으로 급락했으나 곧 반등해 안정세를 찾은 것은 시장의 안정성과 우려 등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또한 몇 차례 비슷한 상황을 겪은 시장의 충격이 전보다 덜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날 오전 장 출발 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들이 하락을 계속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좀 더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