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터키 리라화(Turkish lira) 환율이 거듭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자 현지에서 암호화폐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는 현상이 일어났다.

포브스는 13일(현지시각) 리라화 가치가 올해 들어 약 45%나 하락한 가운데, 터키의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가 바빠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터키 최대 규모 암호화폐 거래소 코이님(Koinim)의 거래량은 63% 상승했다. 이 외에 또 다른 거래소 BTC투르크는 35%, 파리부는 무려 100% 상승률을 기록했다. 터키는 이웃 이슬람 국가 이란과는 달리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지 않고 있다.

비트모프라는 가명으로 자신의 정체를 밝힌 터키의 한 비트코인 투자자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리라화 약세 탓에 작년 초부터 암호화폐 거래를 시작했다. 터키 정부의 정치적, 재정적 상태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암호화폐는 나를 훨씬 더 안전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리라화의 하락세가 거듭되는 가장 큰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산 철과 알루미늄의 관세를 두고 터키 정부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발생한 타격 탓이다.

이를 우려한 터키 국민 상당수가 리라화를 암호화폐 거래로 대체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남미 국가 베네수엘라 또한 볼리바르화 환율 급락 현상이 이어지며 일반 국민들의 암호화폐 거래가 잦아지고 있다.

그러나 레제프 타이이프 터키 대통령은 12일 국민들에게 현재 소유한 달러화, 유로화, 금 등을 리라화로 환전해 자국 경제에 보탬이 되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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